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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독]'롯데맨' 정승인 BBQ 대표, 취임 3개월 만에 퇴사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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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정승인 BBQ 사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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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김민지 기자]

제너시스BBQ가 다시 한번 '전문경영인의 무덤'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정승인 제너시스BBQ 대표이사(부회장)가 사실상 퇴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취임 후 불과 3개월여 만이다.

1일 뉴스웨이 취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정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휴직계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BQ 관계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휴가중이시다”고 말했다.

업계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인 연말에 정 대표가 취임 3개월 만에 휴가를 떠난 것을 두고 일반적이진 않은 행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간 BBQ 대표이사를 지낸 인사들의 퇴사 과정과 같은 수순으로 정 대표의 사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8월 제너시스BBQ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32년간 롯데그룹에 몸 담은 '롯데맨' 출신이다.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거친 이후 2014년부터 6년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을 이끌었다.

정 대표의 영입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의 두터운 친분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회장의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이 정 대표 취임 한 달여만인 지난 10월 공동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며 정 대표에 대한 윤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와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 10월 1일 대표이사 취임 직후인 5일 BBQ 본사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한 정기국회 국정감사 증언대에 서기도 했다. 당초 윤홍근 회장이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정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대신 출석했다.

다만 정 대표가 취임 3개월여 만에 사임할 가능성이 커지며 제너시스BBQ는 다시 한번 '전문경영인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됐다. 정 대표가 회사를 떠난다면 또 다시 대표이사 자리서 물러났던 윤경주 부회장이 돌아올 지, 새 인사를 영입할 지는 미지수다.

제너시스BBQ의 대표이사가 1년도 채 일하지 않고 그만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너시스BBQ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한 지난 2009년 이후 취임한 총 6명의 대표이사 중 5명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관뒀다.

공동대표 체제 도입 후 두번째 대표였던 김종태 전 대표는 2011년 3월 취임해 같은해 4월 사임했다. 세번째 대표이사였던 이성락 전 대표는 2016년 3월 합류했다 같은해 6월 대표이사에 오른 후 3주만에 관뒀다. 이 전 대표는 근무기간이 짧아 등기부등본에 등기 조차 되지 않았다.

다음 대표이사였던 윤학종 전 대표 역시 2018년 3월 취임해 그 해 11월까지 일한 뒤 갑작스레 물러났다. 다섯번째 대표였던 백영호 전 대표는 2019년 2월 취임해 9월 물러났다. 백 전 대표 역시 사임을 앞두고 장기 휴가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제너시스BBQ는 2년간 전문경영인 없이 윤 부회장의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되다 지난해 12월 신계돈 전 대표를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그 역시 취임 7개월 만인 지난 7월 사임했다.

제너시스BBQ 대표이사 대다수가 1년도 못 돼 물러나는 것은 제너시스BBQ의 업무강도가 강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너시스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가맹점과의 마찰 가능성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윤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오너 중심 경영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정 대표 또한 취임한지 한 달정도 밖에 되지 않은 지난 10월,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본사 갑질 의혹으로 국감장에 나서며 윤홍근 회장의 '대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여기에 수 년째 이어온 bhc와의 소송전에서 제너시스BBQ가 최근 연이어 패소한 것도 사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윤홍근 회장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을 대표이사로 영입해 부정 이슈에 대한 책임을 물리고 갈아치운 사례가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지난 10월 윤홍근 회장 국감 대타 논란이었던 정승인 대표의 3개월만에 퇴사는 전형적인 부정이슈 틀어막기용 영입인것으로 보여진다 ”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의 독단적 판단과 임직원들이 소모품으로 보여지는 조직문화가 반복적으로 논란이 된다면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할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지훈 기자 gamja@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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