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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해 ETF 수익률 1위는 89% ‘TIGER미디어컨텐츠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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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은 2002년 이후 200배 이상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한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1월 18일 종가 기준 69조9989억원에 이른다. 국내 ETF가 처음 출시된 지난 2002년 순자산 총액이 3444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9년 만에 200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품으로,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 움직임이 수익율과 연동된다.

최근에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외에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 추구하는 액티브 ETF도 다수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는 지난 9일 ‘한국 ETP 시장 현황 및 발전 계획’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ETF 시장은 AUM(운용자산) 11위, 상장종목 7위, 일평균 거래대금 3위의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올 한 해 분야별 ETF 시장을 점검하고 수익률 상위 펀드를 살펴봤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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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개미들 ETF 선호도 높아져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11월 들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는 ETF였다. 증시가 조정 및 횡보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다양한 업종과 테마로 투자가 가능한 ETF로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초부터 2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ETF 상품 4개에 총 1조1025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TIGER(타이거)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는 개인투자자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 상품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총 6460억원에 달해, 2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3107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 외에 최근 주식 시장에서 메가트렌드로 자리한 메타버스 관련 ETF도 크게 각광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코덱스) K-메타버스액티브’(1653억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1350억원)도 상위 펀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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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ETF 연초 이후 수익률 약 69%

올 한 해 ETF 수익률이 가장 두드러지는 섹터는 단연 원유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유 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던 뉴욕상업거래소(NYM)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75달러대(11월 22일 기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러한 연유로 원유 ETF는 올해 들어 평균 68.96% 상승하며 선전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모습을 보이자 수요 부진 우려에 1개월간 수익률은 평균 –4.56%를 보이며 약세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섹터는 해외지수 ETF다. 특히 미국 시장은 올 한 해 3대 지수가 사상최고가를 수차례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외지수 ETF는 연초 이후 평균 31.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 섹터 ETF상품의 수익률도 20.94%의 강세를 보였다. 원유와 마찬가지 이유로 산업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효과에 힘입어 산업재 섹터 역시 평균 20.8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추종 상품들이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각각 1.25% 0.2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대비하면 원유와 해외지수, 금융 섹터의 강세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정보기술(IT) 분야는 7.87%의 수익률을 기록해 지수 대비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인버스 ETF는 –9.77%, 필수소비재는 –6.5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헬스케어 분야는 거품이 걷히며 평균 –30.12%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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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게임·에너지·전기차

수익률 상위 ETF 키워드


개별 ETF 수익률 상위 상품을 살펴보면 콘텐츠와 게임 관련 상품이 눈에 띈다. 먼저 연초 이후 수익률 89.28%로 1위를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다. TIGER미디어컨텐츠 ETF는 WISEfn이 발표하는 ‘WISE 미디어컨텐츠 지수’를 추적대상 지수로 한다.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스엠으로 전체의 11.12%를 구성하고 있다. 이어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제이콘텐트리 등 종목을 각각 6~10%대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다.

2위는 ‘KBKBSTAR게임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연초 이후 83.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에프앤가이드(FnGuide)가 산출하는 WISE 게임 테마 지수(WISE Game Theme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주요 편입 기업으로는 크래프톤(9.72%), 펄어비스(8.7%), 넷마블(8.5%) 등이 있다.

다음은 연초 이후 83.31%의 수익률을 올린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 H)이 뒤를 이었다. 이 상품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산출·발표하는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Index’를 기초지수로 한다. 이 외에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원유-파생형]과 삼성KODEX미국에너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도 올해 들어 각각 70.2%와 63.04% 수익률을 기록하며 각각 8위와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익률 상위 리스트에는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도 눈에 띈다. 올해 들어 78.49% 상승한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과 77.38% 상승한 ‘한국투자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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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2차전지·고배당’

해외 주식형 ‘나스닥·에너지’


국내 주식형과 해외 주식형 수익률 상위 ETF를 나눠서 살펴봤다. 먼저 국내 주식형의 경우 2차전지 관련 테마 ETF의 강세가 눈에 띈다. 올 초 이후 70% 가까이 상승한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하는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에코프로비엠(10.23%), 포스코케미칼(9.4%), SK아이이테크놀로지(8.98%) 등 관련 대형주를 선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KODEX 2차전지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역시 연초 대비 56.75%의 수익을 거둬 5위에 랭크됐다. 이름은 유사하지만 이 상품은 ‘FnGuide 2차전지 산업 지수’를 추종하고 LG화학(14.37%), 포스코케미칼(13.72%), 삼성SDI(13.2%) 등 기업들의 편입 비중이 높아 조금 다른 전략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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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고배당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들 역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올해 들어 34.53% 상승했고, ‘키움KOSEF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은 29.84%를 기록해 각각 8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주식형 테마의 경우 레버리지 상품들을 제외하면 미국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KODEX미국에너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올해 들어 63%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나스닥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지수 호조에 힘입어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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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로 떠오른 메타버스

내년 다양한 ETF 출격 준비


최근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열풍은 ETF 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상장한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에는 지난 11월 19일까지 총 4758억원이 유입됐다. 올 들어 국내 상장한 테마형 ETF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자금 유입이다.

개별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 ER Fn메타버스 ETF’가 2167억원으로 절반 가까운 파이를 차지했다. 이 외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에는 1985억원이 유입됐으며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에 51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에는 9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준수하다. ‘삼성KODEXK-메타버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개월 수익률이 37.1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50%에 육박한다. 최근에 성과가 좋은 위메이드(7.89%), 덱스터(8.46%) 등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것이 수익률의 비결이다. 이 상품은 FnGuide K-메타버스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는 액티브 ETF다.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0.7 이상을 유지하며 나머지는 운용역이 적극적으로 종목을 골라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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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Fn메타버스 ETF 역시 36.3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한 달 수익률 상위 5위 자리에 올랐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는 28.07% 수익률로 7위에 자리했다.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도 수익률 21.02%로 12위를 기록 중이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주식 시장에서의 단발성 테마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중장기 관점에서의 지속적 관심이 요구된다”며 “향후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제반 인프라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가 생태계에 추가되고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22년에는 보다 다양한 라인업의 ETF 상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1월 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손병두 이사장은 “국내 ETF 시장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인기 종목에 집중되거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군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메타버스, 전기차 등 미래산업 테마와 더불어 해외 주식형, 액티브까지 더 많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만기가 없는 상품에서 벗어나 만기가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출시될 전망이다.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도 같은 맥락으로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0.7 밑으로 내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3개월 연속 상관계수를 유지하지 못했을 때 상장 폐지되는 규정도 6개월까지 넓히는 것을 생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5호 (2021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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