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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부자는 안먹는다"는 황교익···최태원 "난 OO치킨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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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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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국내산 닭이 커지지 않는 이상 한국 치킨은 맛이 없고 비싸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는 이른바 '치킨 계급론'을 언급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재벌은 한국 치킨 안 먹나요'라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최 회장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다섯 가지' 행동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격언을 올렸다.

최 회장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마라탕은 좋아하나', '사진 속 장소는 어디인가', '화나는 감정은 어떻게 다스리나' 등의 질문을 이어갔고 한 네티즌은 최 회장에게 '재벌은 한국치킨 안 먹나요?'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에 최 회장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언급하면서 "OO치킨 마니아입니다"고 답했다.

이같은 네티즌의 질문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황씨의 '치킨 계급론'을 향한 것으로 읽힌다. 최근 국내산 육계를 사용한 치킨의 맛과 질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황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부자는 치킨을 안 먹는다"며 "물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면서 먹는 것에도 계급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먹는 게 다르다"며 "치킨은 대한민국 서민 음식이다. 노동자 음식이다. 청소년 음식이다. 알바 음식이다. 라이더 음식"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황씨는 "고흐 시대 감자 먹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대한민국에 치킨 먹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고된 하루 일을 끝내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맥주 한잔하며 치킨을 먹는다"고도 썼다.

여기에 덧붙여 황씨는 "맛칼럼니스트로서 내가 바라는 것은 값싸고 맛있는 치킨"이라며 "외국인이 한국 치킨을 특별나게 여기는 것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양념법 뿐"이라고 했다.

더불어 황씨는 "그 양념 안의 닭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 그래서 맛없고 비싸다"며 "양념 안의 닭만 바꾸어도 더 맛있어지고 가격이 싸진다. 나는 맛칼럼니스트로서 우리 노동자와 청소년과 알바와 라이더의 치킨이 맛있고 싸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같은 황씨의 주장을 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왜 치킨으로 부자와 서민을 나누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출소한 날 치킨을 시켜 먹었다는 사실과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근거로 '부자도 치킨을 먹는다'고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자신의 주장 관련, 논란이 확산하자 황씨는 "이재용이 서민 음식인 치킨을 먹을 수는 있어도 서민은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에 나오는 삼성가의 고급 음식을 먹지 못한다"며 "부자가 서민 음식을 먹는다고 그 서민 음식이 부자 음식으로 바뀌는 건 아니다"고 재차 반박했다.

한편 황씨는 최근 국립축산과학원과 농촌진흥청 등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 닭은 작고 맛이 없다'면서 1.5㎏ 수준의 닭 크기를 3㎏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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