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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반기행’ 윤석열 “아내가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서 도장 찍자며 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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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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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왼쪽 사진)는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정치 입문과정을 전하면서 아내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반대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일일 식객으로 등장한 윤 후보는 진행자인 만화가 허영만(오른쪽 사진)과 함께 서울 종로에 자리한 40년 전통의 칼국숫집을 찾았다.

검찰총장 사퇴 후 대선에 도전한 윤 후보는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났다”며 “공무원 하다 나온 사람이 갑자기 삼성전자 만들겠다는 건데 말이 되느냐”고 털어놨다.

이어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많은 분이 같이 참여하겠다고 하니까…”라며 주변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허 작가가 아내인 김 대표의 반응을 묻자 윤 후보는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자고 하더라”며 “아주 질색을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미식가로 취미가 요리라는 윤 후보는 “집에서는 거의 제가 한다”며 “집사람은 라면도 꼬들꼬들하게 잘 못 끓인다”고 흉(?)을 보기도 했다.

윤 후보는 검사 시절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국 음식에 눈을 떴다고 소개했는데, 실제로 허 작가가 감탄할 정도의 지식을 자랑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또 자리에서 허 작가의 ‘오! 한강’을 여러번 읽었다며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할 때, 가끔 하기 싫을 때 선생님 만화를 읽었다”고 팬심(?)을 고백했다.

허 작가가 “금수저냐, 은수저냐?”라고 질문을 던지자 “금은 아닌데 수저는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호기심 많던 소년 시절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옆에서 골똘히 관찰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9수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윤 후보는 “판·검사가 될 생각을 학창 시절에는 해본 적 없다”며 “학문을 하려고 했지, 실무 계통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자격증’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사시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요즘 끊임없이 민심을 배우며 공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시장에서 배우는 게 많다”며 상인들과 나눈 이야기를 곱씹으며 민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헌법 책에서만 보고 머리로만 생각하다 실제로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정치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도 토로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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