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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빈 “자유롭던 ‘술도녀’, 제 진짜 모습 보여줬죠”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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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빈. 이니셜 엔터테인먼트, 유영준스튜디오 제공.

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을 마친 뒤 만난 배우 이선빈은 “신기하다”고 거듭 말했다. “다들 저보고 그냥 소희 자체래요. 정말 그런 것 같나요? 저 어떠세요?” 밝은 분위기로 재잘재잘 말을 이어가는 이선빈을 보니 그가 극에서 연기한 안소희가 앉아있는 듯했다. 드라마 인기가 실감난다며 경쾌히 말하는 얼굴엔 미소가 만연했다.

그가 맡은 안소희는 밝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비리를 저지른 대기업 회장 면전에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는 당찬 면도 갖췄다. 이 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그의 곁엔 든든한 친구 강지구(정은지)와 한지연(한선화)이 있다. 이들 삼총사가 각자 퇴사를 자축하며 벌이는 파티 장면엔 이런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직장을 관뒀다는 건, 세상의 모든 직업이 다 우리 것이 됐다는 걸 의미한다.’ 이선빈은 이를 언급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멋진 말 아닌가요? 모든 장면이 다 좋았지만 저 내레이션은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런 발상도 있구나 싶었거든요. 대본에 나온 모든 말들이 다 좋았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 읽는데도 공감이 먼저 되더라고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같은 또래의 마음으로 내뱉어 본 대사들도 많았어요. 이런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모든 게 신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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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제공.

‘술도녀’는 OTT 플랫폼에 최적화된 작품이다. 각종 음주 장면과 수위를 넘나드는 욕설이 난무한다. 배우들이 감독에게 ‘이거 이렇게 나와도 되냐’고 물었을 정도란다. 심의에서 벗어나자 표현 제약도 사라졌다. 이선빈은 “날것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 여자의 우정을 자유로운 분위기로 담아낸 ‘술도녀’는 입소문을 타고 흥행 가도를 달렸다. ‘술도녀’ 5, 6회가 공개되자 티빙 유료가입 기여 수치는 전주 대비 178% 상승했다.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틀어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이게 진짜인가 했어요. SNS에 종종 언급돼서 인기가 있긴 하구나 싶었거든요. 요즘 트렌드를 담아내서 많이들 봐주셨나봐요. ‘내 20대 때가 생각난다’는 반응을 볼 땐 뿌듯했어요. 시청자분들이 때때로 제게 ‘내일 일해야 하는데 언니 때문에 못 참고 한잔했어요’라는 DM을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물론 저도 방송을 보며 한잔하곤 했죠.”

이선빈 곁엔 극 중 소희처럼 듬직한 우군이 남았다. ‘술도녀’로 처음 호흡을 맞춘 정은지, 한선화와는 막역지우가 됐다. 세 사람의 호흡은 ‘술도녀’의 핵심이다.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가 되자 각종 애드리브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단다. 이선빈은 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반색하며 “성격이 다 다른데도 잘 맞아 신기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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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술꾼도시여자들’의 한 장면. 티빙(TVING) 제공.

“대본을 봤을 때부터 ‘이건 우리가 친해져야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언니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거예요. 만나기 전부터 마음이 열린 상태였던 거죠. 친해진 건 순식간이었어요. 서로 허물이 없으니 호흡이 더 잘 살더라고요. 최근에도 저희 집에 다 같이 모여 술을 마셨거든요? 오후 6시30분에 만났는데 자리를 파하려 하니 새벽 4시가 됐더라고요. 워낙 말이 잘 통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추억이 많은 현장이다. 클럽 댄스 장면을 찍을 땐 어안이 벙벙했단다. “옆을 보니 에이핑크 정은지와 시크릿 한선화가 있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던 이선빈은 “아이돌이 되고 싶던 꿈을 잠시나마 이뤄 행복했다”며 웃었다. 이외에도 개그맨 공채 시험에 지원하고 전신 타이츠 의상을 입는 등 사정없이 망가졌다. 국자부터 삽까지 온갖 도구로 맥주병 뚜껑도 따봤다. 감정 연기 역시 빛을 발했다. 극 중 소희의 부친상 에피소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민 끝에 탄생한 눈물연기는 ‘술도녀’의 명장면 중 하나다. 소희의 다양한 모습을 소화하며 이선빈 역시 성장했다.

“제게 ‘술도녀’는 사람을 남겨준 작품이에요. 예전부터 인터뷰 때마다 사람 냄새나는 워맨스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술도녀’가 답이었던 거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기를 만들어갈 수도 있었어요. 작품을 마치고 나니 ‘참 잘했어요’ 도장이라도 받은 기분이에요. 코믹이 제 체질이다 싶고요. 저는, 웃긴 게 제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술도녀’ 덕분에 진짜를 보여준 셈이죠.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어요. 하하, 역시나 잘한 거 맞겠죠?”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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