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을 발간해 이 같이 밝혔다.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소득이 적어졌다는 응답자 비중이 26.0%로, 많아졌다는 응답(23.0%)에 비해 높았으며, 소득의 감소폭도 증가폭에 비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 대부분(20.3%)은 소득 증가분이 10% 이내인 반면, 소득 감소자의 경우 1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11.4%에 달했다. 소득 감소자의 68.3%는 근로소득, 31.9%는 사업소득이 하락한 반면, 소득 증가자의 경우 87.2%가 근로소득, 31.6%가 금융소득이 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7억6473만원) 대비 1억4901만원(19.5%)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2962만원(24.9%) 늘어난 부채 1억 4834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7억 6540만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평가액은 평균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 증가한 반면, 금융자산은 1억 2077만원으로 오히려 516만원 감소했다. 금융자산 중 주식 평가액은 3367만원으로 1097만원 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의 18.2%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78.7%로 전년 대비 2.1%p 높아져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코로나19 이후 대중부유층의 투자활동은 늘어났으며, 자산관리 필요성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팬데믹 중 금융자산 투자활동이 증가했다고 판단했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공격·적극투자형)하는 비중도 43.6%로 전년대비 약 10%p 증가했다. 또 응답자의 과반인 54.5%가 자산관리 필요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주식이나 부동산 등 자산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모두 자산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을 보였다.
부동산 구매 의향은 높으나, 대출 금리에는 민감했다. 절반이 넘는 58.4%가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구매 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출 이용 희망자 중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에 도달할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해 금리에 높은 민감도를 보였다.
자산관리 채널로는 스마트폰 앱이 직원 대면을 역전하며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스마트폰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겠다는 응답이 35.6%로 직원 대면(29.3%)을 앞질렀다. 김수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중부유층의 부(富)가 성장하고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대중부유층 대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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