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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이든-푸틴 7일 영상회담…우크라이나 긴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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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영상회담을 하고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따른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를 논의한다.

러시아가 내년 초 17만5000명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여러 전선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도 나왔다.

4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7일 푸틴 대통령과 영상으로 회담한다고 밝혔다. 미국·러시아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어 7월에는 러시아 해커 조직 문제로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이번 미·러 정상 간 영상 회담은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공식 대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군사적 활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도 분명히 전한다"고 밝혔다. 또 "전략적 안정(핵군축), 사이버 안보, 지역 문제 등 미·러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핵군축에 관한 문제가 이번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막고 러시아를 위협하는 미사일 설치를 금지하는 법적 안전장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러시아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누구의 레드라인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맞대응 의지를 보였다.

WP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지난봄 전개한 훈련 병력의 두 배 규모로 2022년 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라며 "중무장한 17만5000명으로 구성된 100여 개 대대 전술단의 광범위한 작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보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군 전투 전술단 50개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4곳에 집결한 상태다. 탱크와 대포도 새롭게 배치됐다. 러시아는 그동안 훈련했던 무기들을 그대로 남겨뒀다가 실제 우크라이나 공격에 활용하면서 작전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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