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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간증시전망] 오미크론 우려 제한적… 외국인 유입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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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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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3000포인트 회복을 눈앞에 뒀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외국인들의 유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주(12월 6~10일) 국내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와 안도가 공존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유입 여부에 따라 지수도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4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만큼 순환매 장세도 연출될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06포인트(0.78%) 오른 2968.33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11월 29일~12월 3일)으로는 31.89포인트(1.08%)가 올랐다. 11월 30일에는 2900포인트가 무너지며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됐으나 3거래일 연속 외국인들이 순유입세를 나타내면서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한 주간 개인은 1조898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조2241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약세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기관의 매도 축소와 외국인 매수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미국 내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추세로 미국 시간외 지수선물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 영향이 제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지나친 우려는 기우… 외국인 유입 기대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로 2850~3050포인트를, 하나금융투자는 2900~30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요인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치명률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 기대를 꼽았다. 반대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물량 출회는 하락 요인으로 들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김영환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경험상 변이는 전파력과 치사율의 역상관 관계가 존재했으며, 현재로서는 이러한 역상관관계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상식적”이라며 “이 경우, 오미크론 악재에 의해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외국인들의 유입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하지만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를 보면 과거 1, 2차 코로나 발발 당시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가 오미크론 우려로 하락한 점은 6일 열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오미크론 우려 확산으로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나스닥이 한때 3% 가까이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라며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가 여행, 접객 업종 중심으로 급감했음에도 연준 위원들의 긴축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증시처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미 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한 점과 외환과 상품선물시장의 변화는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에 열릴 FOMC를 앞두고 업종 및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연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14~15일(현지시각) 열릴 FOMC 이전까지는 연준 위원들이 공개 발언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기간”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까지 약 2주가 남았으며, 연말을 앞두고 주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매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민감주에 관심 가져야

금융투자업계는 경기민감주와 반도체에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공급망 차질 현상이 완화되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다소 누그러들 경우 지속적인 소비 회복도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반도체와 은행업종을 관심업종으로 추천했다. 그는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면, 오미크론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성장에 대한 관점이 경기 개선으로 옮겨가며 시장의 스타일은 경기민감주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병목 현상에도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사상 최대 수출을 달성한 반면 코스피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약한 모습”이라며 “코스피 대형주와 반도체 및 OLED, 2차전지, 바이오 CMO, 엔터 등 핵심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주도주인 2차전지 소재, 게임, 엔터, 콘텐츠, 메타버스는 당분간 부진이 불가피하다. 수급이 반도체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며 “기존 주도주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기간 조정 후 연초부터 다시 강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존 주도주는 이번 조정기를 이용해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월 주도주는 반도체이며 그와 동행하는 IT 하드웨어가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자동차, 철강, 화학, 건설, 기계, 조선 등이 상승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리오프닝 관련주는 본격 상승은 시간이 필요하나 위드 코로나는 결국 오기 때문에 내년 상승을 염두에 두고 조금씩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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