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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톡] 현대重, 두산인프라는 잘 샀는데… 대우조선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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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놓고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올해 인수를 완료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서는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는 반응인데,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경우 기업 결합 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겁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8월 인수 대금(6909억원)을 완납하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8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인수를 마무리했습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부에선 “인수해보니 생각보다 탄탄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대만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건설 기계 분야 국내 1위 업체답게 생산·판매·마케팅·조직관리·인사·재무와 같은 사업 전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건설 장비 분야 신생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도 그룹 관계자들이 반기는 대목입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의 한 사업 부문에서 2017년 자회사로 독립했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체계가 덜 잡힌 부분이 많은 현대건설기계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3분기(연결기준)까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누적 매출 3조5576억원을, 현대건설기계는 2조7312억원을 기록 중입니다.

반면 2019년 3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LNG선 분야 독과점을 우려한 EU(유럽연합) 경쟁 당국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과점으로 인해 LNG선 가격이 오르면 머스크·MSC와 같은 유럽 대형 해운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일각에선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오히려 현대중공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EU가 현대중공업에 LNG선 사업 일부 매각과 같은 조건을 제시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사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라는 인수의 명분조차 빛바랠 상황에 처한 현대중공업으로선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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