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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상승 베팅' 서학개미, 오미크론 충격에도 3배 레버리지 ETF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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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순매수결제 상위 20개 중 9개가 최대 3배 추종 ETF

학습효과 따라 상승에 '베팅'…투기성 강해 투자 유의해야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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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발(發)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서학개미들은 지수 상승에 강하게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으로 여러 종목에 투자할 수 있어 위험 분산이 가능하면서도 오미크론 사태가 결국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3배 레버리지 ETF는 투기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3일간 서학개미 순매수 결제 규모 상위 종목 20개 중 ETF가 절반 이상인 11개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9개 ETF가 지수를 최대 3배까지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증권 결제금액 반영 시점이 매매일 기준 3거래일 이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의 결제 규모는 오미크론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의 매매 내역이다.

이 기간에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ETF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로 순매수 결제 규모는 테슬라(8918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4445만달러였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S ETF(SOXL)에 대한 순매수 결제 규모는 전체 종목 중 6번째로 많은 1815만달러를 기록했다.

9위와 10위에는 바이오테크 기업을 담은 3배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SP BIOTECH BULL 3X SHS ETF(LABU)와 은행 지수를 3배 추종하는 BMO MICROSECTORS US BIG BANKS INDEX 3X LEVERAGED ETN(BNKU)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결제 규모는 각각 1295만달러와 1243만달러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 2배 레버리지 ETF 상품인 PROSHARES ULTRA QQQ ETF(QLD), 다우존스 인터넷 기업의 주가를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DOW JONES INTERNET BULL 3X SHS ETF(WEBL), S&P5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SP 500 ETF(UPRO), 스몰캡 기업을 담은 3배 레버리지인 DIREXION DAILY SMALL CAP BULL 3X SHS ETF(TNA), 기술주로 구성된 3배 추종 상품인 DIREXION DAILY TECHNOLOGY BULL 3X SHS ETF(TECL) 등도 20위 안에 포함됐다.

서학개미의 ETF 비중 확대는 지수나 종목, 테마 등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 보다 시장 상황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은 오미크론발 변동장세에도 결국 주식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학습효과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학개미들이 지수 상승의 2~3배를 추종하는 '투기성' 짙은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주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TQQQ의 경우 지난달 26일 5.52% 하락했다가 그 다음 거래일인 29일에는 6.21% 상승했으나 30일 4% 넘게 하락 마감할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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