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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中 양광100 디폴트 선언…부동산업체 연쇄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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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갚아야 할 2000억 규모 원리금 상환 실패

헝다, 사실상 디폴트 시인…정부 실무자 급파

中, 대출 규제 및 ABS 발급 완화하며 유동성 지원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 부동산 개발사 양광100(영어명 선샤인100)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중국 기업은 최근 대출 규제를 소폭 완화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허용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수단을 열어주고 있지만, 헝다그룹(에버그란데)으로부터 촉발된 중국 부동산 개발사 연쇄 파산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데일리

건설 중인 중국 아파트(사진=AFP)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양광100 그룹이 만기가 도래한 채권의 원금 및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양광그룹은 이날까지 2021년 만기가 도래한 10.5% 선순위 어음과 관련, 1억7000만달러(약 2014억원)의 원금과 890만달러(약 105억5000만원) 이상의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양광100은 “거시경제 환경과 부동산 산업 등 여러 요인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회사가 어음의 원금과 미지급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디폴트로 양광100이 갚아야 하는 다른 채무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양광100은 톈진시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유명한 개발 업체다. 톈진의 양광100 아파트 단지는 톈진시 시칭구 산업단지 및 톈진한국국제학교와 가까워 한인들이 밀집해 사는 곳으로, 일종의 코리아타운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앞서 헝다그룹 또한 지난 3일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만약 채무 이행에 실패할 경우 기타 채무 책임 아래 일부 채권단들의 채무 상환 요구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디폴트 위기가 다가왔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불러들였다. 그러면서 헝다그룹의 리스크를 해소하고 각 방면의 이익을 보호하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했다. 헝다는 오는 6일에도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976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부동산 개발사들이 대규모 차입금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개발을 진행해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다고 보고 대출 규제를 실시했다. 이에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여러 부동산 개발사들이 연쇄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일부 부동산 개발사는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부채가 높은 부동산 개발사를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인수를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기존 대출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개발사의 자사 매각을 용이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ABS 발행 신청할 수 있다고 거래소들에 통보했다. 이에 화우(화파인더스트리얼) 등 4개 개발업체가 약 25억1000만달러(약 2조9736억원)에 달하는 ABS 발행 계획을 당국에 제출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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