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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설영우, '영플레이어상'에 한 걸음 더…울산 우승 실패에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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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치러진 대구와의 최종전서 1골1도움 활약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7일 개최

뉴스1

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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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문대현 기자 = 울산 현대의 2년차 풀백 설영우가 리그 최종전에서의 맹활약으로 생애 단 한번 뿐인 영플레이어상 수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울산은 5일 오후 3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설영우와 오세훈의 연속골에 힘 입어 2-0으로 이겼다.

그러나 같은 시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두면서 울산의 역전 우승은 무산됐다.

전북(22승10무6패·승점 76)은 울산(21승11무6패·승점 74)을 따돌리고 K리그1 5연패를 달성했다.

2005년 이후 정상을 밟지 못하고 있는 울산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도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미끄러지며 전북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 선수들은 마치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패한 듯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1년 간 우승만 바라보고 달려왔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기에 선수들의 실망감은 컸다.

그러나 이날 울산의 경기력은 좋았다. 울산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풀전력을 가동한 대구를 상대로 빈틈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좌측 풀백으로 나선 설영우가 빛 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이 자신의 23번째 생일이었던 설영우는 자축이라도 하듯 울산이 기록한 두 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큰 공을 세웠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공격에 가담했던 설영우는 전반 18분 원두재가 전방으로 빠르게 연결한 공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자신의 시즌 2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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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 울산현대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울산 설영우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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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수비의 견제가 약해진 틈을 타 재빠르게 공간을 파고든 설영우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골이었다.

설영우는 이후에도 좌측 윙어 이청용과 수시로 사인을 주고 받으며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울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수비시에는 적절한 위치 선정과 강력한 대인마크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가 논스톱으로 전방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오세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설영우의 도움이 기록됐다.

울산은 설영우의 맹활약에 힘 입어 홈 최종전에서 승리와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14경기에 출장하며 가능성을 엿본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큰 무대를 경험한 뒤 기량이 늘었다.

그 결과 설영우는 정상빈(수원), 고영준(포항), 엄원상(광주)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다.

유일하게 수비수로서 후보에 오른 설영우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공격 포인트(2골3도움)는 적다.

하지만 김태환, 홍철, 이명재 등 뛰어난 풀백 자원이 즐비한 울산에서 올 시즌 31경기를 소화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라운드 베스트11에도 4차례나 포함될 정도로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 장점이다.

1년 동안 자신감이 붙은 설영우는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설영우는 대구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홍명보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올림픽이라는 좋은 무대를 경험하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잘하는 선수들이 올랐으나 오늘 경기를 돌아보니 내가 받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설영우의 영플레이어상 수상 여부는 오는 7일 오후 3시 개최되는 하나원큐 K리그1 대상 시상식 2021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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