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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상에 나쁜 감독 없다"...'언프레임드' 박정민→이제훈, 연출로 변신한 배우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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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이름만 대도 알 법한 쟁쟁한 연기자들이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메가폰을 잡고 연출로 변신했다.

6일 오전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해 '언프레임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참석했다. 이들은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각자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자줬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다. 박정민의 '반장선거', 손석구의 '재방송', 최희서의 '반디',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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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구심점은 제작자인 이제훈이었다. 박정민은 '언프레임드'에 합류한 계기에 대해 "제작자 중 한 명인 이제훈 배우의 전화 한 통이 시작을 한 계기였다. 고마웠다. 스무살, 스물한 살 때 학교 다닐 때 연출해본 이후로는 연출은 꿈도 못 꿔봤다. 제가 가진 시나리오를 실사화시킬 기회를 주신 기회를 주셔서 설레고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손석구는 "저는 제가 직접 찾아갔다. 우연히 사무실에 갔다가 소식을 듣고 그런 얘기를 나눴다. '연출 좀 시켜줘'라고 말한 건 아니고 놀러 가서 그런 얘기가 나왔다"라며 웃었다. 이어 최희서는 "저는 손석구 배우에게 '이런 걸 한다더라'라고 얘기를 들었다. 영화 '박열'로 이제훈 배우와 같이 만난 적이 있어서 얘기를 들었더니 박정민 씨도 같이 한다고 하더라. 제가 느끼기엔 '어벤져스' 같아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제훈은 "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우들이 연출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하다가 연출에 관심 있는 배우 분들을 모셔서 제가 영광이다. 이렇게 결과물을 만든 것 자체에 감개무량하고 놀랍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 감독님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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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에 이제훈은 "진짜 너무 감격스럽고 얼떨떨했다. 배우로서 영화제를 간다는 것에 꿈을 꿨는데 연출을 통해 간다고 하니까 믿기지 않았다. 최근에 시사회를 통해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을 모시고 상영을 했는데 너무 떨렸다.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길 바랐는데 숨고싶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인사드릴 텐데 아무쪼록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네 명의 배우들은 감독으로서 다른 작품에 대해서 평하기도 했다. 먼저 박정민은 손석구의 '재방송'에 대해 "기분 좋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배우 분들의 호연이 눈부시다. 연기와 감독님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졌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로 계속 이어나가면서 관객들한테 기대감을 주는 게 놀라웠다"라고 평했다.

이어 손석구는 최희서의 '반디'에 대해 "어른들이 느끼는 당연하다고 느끼는 시각을 아이의 눈으로 봤을 때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아이의 눈이 트레일러에도 나온 것처럼 화면 가득히 보일 때 그 한 장면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힐링이 되는 듯한 작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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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서는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에 대해 "2030 청춘의 얼굴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정해인 배우가 굉장히 빛나는 작품이다. 세 번 봤는데 '블루 해피니스'라는 작품이 보면 볼수록 더 짙어지는 감성이 있다. 볼수록 더 좋았다. 정해인 배우의 취준생의 고달픔도 있지만 씁쓸한 미소, 그 얼굴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이제훈은 박정민의 '반장선거'에 대해 "힙합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영화가 리드미컬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저희 네 작품 중에 가장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초등학생 반장선거를 통해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지 않나 싶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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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배우들은 각자에게 첫 연출 경험 '언프레임드'가 어떤 의미로 남는지도 밝혔다. 이제훈은 "나에게 '언프레임드'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획과 제작을 하면서 각본과 연출까지 경험하게 된 소중한 기회와 경험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당장 많은 것들을 해낼 수는 없겠지만 계속해서 영화라는 세계를 꿈꾸고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 앞으로 더 지켜봐주시고 사랑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웃었다.

최희서는 "나에게 '언프레임드'는 선물이다. 제가 언제나 선택받는 직업인데 배우는, 제가 쓰고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스태프와 배우 분들이 선택해주시고 함께 만들어주신 게 선물받는 기분이었다. 스크린에서 처음 '반디'를 봤을 때 제게 큰 선물을 주신 것 같았다. 소이가 10년 후, 20년 후에 이 영화를 보면 과거로부터 온 선물이라고 느끼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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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저한테 '언프레임드'는 30대에 한 선택 중에 제일 잘한 선택 같다"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20대에 연기를 선택했고, 그때는 그게 제일 잘했던 거였다. 30대가 거의 끝나가는데 '언프레임드'를 한 게 제일 잘한 선택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최희서는 "저도 동의한다. 손석구 배우가 10년 전에 연출 하려다가 포기했다고 했는데 이렇게 신나하는 걸 처음 봤다. 카메라 뒤에서 뛰어 다니고 소년처럼 다니는데 저희 중에 가장 먼저 장편 연출을 할 것 같다고 느꼈다"라고 거들었다.

박정민은 "저한테 '언프레임드'는 반성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러모로 반성을 많이 했는데 20대에 영상원 학교를 다니면서 부모님 등꼴 빼먹으면서 무슨 단편영화를 찍는다고 돌아다녔던 건지 반성을 많이 했다.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연출이 정말 많은 책임감을 갖는다는 걸 느꼈다. 내 하찮은 입으로 함부로 영화감독님들을 왈가왈부했던 저의 그 과거, 그 모든 순간을 반성하고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는 충격적인 선택이었다"라고 말해 실소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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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박정민은 "'세나개(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세나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쁜 감독은 없다고 느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정민은 세상의 모든 감독들을 향해 "존경을 표하는 바이고 만약에 저를 캐스팅 해주시면 말을 잘 듣겠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손석구 또한 "저도 캐스팅만 해주시면 시키는 건 다 하겠다"라고, 최희서는 "만약 저를 캐스팅 해주신다면 당신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겠다"라고 했다. 뒤이어 이제훈은 "감독님들, 모든 영상 작품은 왓챠와 함께"라고 제작자의 마인드로 재치있는 홍보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언프레임드'는 8일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왓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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