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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레전드' 포수의 쓴소리 "프로야구 40년, 포수 선입견 달라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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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BO 레전드 포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 OSEN DB


[OSEN=홍지수 기자]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이만수(63)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포수라는 자리'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만수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포수는 어떤 포지션인지, 얼마나 중요한지, 역대 KBO 포수 중 손꼽히는 인물이 누가 있는지, 포수의 임무는 무엇인지를 두고 정리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 프로야구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포수의 임무를 투수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둔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왜 그런지, 포수 이미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글을 이어 갔다. 그는 “포수는 투수 리드와 야수 컨트롤 같은 중요한 임무를 맡은 자리이며, 팀의 엄마와 같고 ‘제2의 감독’이라고도 한다. 그러다 보니 타격이 좋은 포수보다는 리드가 좋은 포수를 더 선호하고 인정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요즘 타격이 좋은 포수가 간혹 나타나면 ‘공격형 포수’라는 타이틀을 붙여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곰곰히 따져보면 포수는 야수이면서 타자인 것을 놓친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공격형 외야수나 공격형 유격수 같은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도 포수에게는 수비와 볼 배합의 전적인 책임이란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이런 생각은 현재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현역으로 뛰는 포수들도 마찬가지다. 타격 성적보다는 투수 리드, 주자 견제,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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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전드 포수 이만수. / OSEN DB


그런데 이 이사장은 다르게 생각하고, 포수가 할 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프로야구가 생긴지 40년이 되었는데 아직 포수라는 자리에 대한 선입견은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좋은 포수란, 팀을 잘 이끌어가고 투수를 잘 리드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고 살폈다.

그는 그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과거에는 지도자들 숫자가 부족한 가운데 경기할 때 포수의 임무가 컸다. 하지만 이제 각 포지션마다 코치들이 있다. 때문에 굳이 포수가 야수들을 일일이 컨트롤하고 지시할 필요가 없다. 투수를 리드하는 부분도 예전처럼 포수 혼자하는 게 아니다. 투수 코치, 배터리 코치에 전력분석 팀까지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포수가 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 그는 “게다가 컨트롤이 아무리 절묘한 투수라도 포수가 요구하는 볼 배합으로 완벽하게 던지기는 어렵다. 타자에 대한 연구와 대비책은 사실 투수 코치와 투수들의 몫이 크다. 그런데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배터리 코치와 포수가 그날 상대할 타자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하는 편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이 이사장이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한 뜻은 “포수에게 짐을 좀 내려놓게 하자.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의 맥이 끊어질 정도로 저조한 타격은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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