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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팝인터뷰]"어리둥절하고 기분 좋아"..김신록, '지옥'으로 제대로 빛 본 인생 2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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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신록이 '지옥'으로 제대로 빛을 받았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김신록이 '지옥'에서 연기한 인물은 지옥행 고지를 받고 남은 가족을 위해 지옥행 시연 생중계를 수락하는 박정자였다. 박정자의 캐릭터 자체도 강렬했지만 김신록은 그런 박정자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런 만큼 김신록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진 요즘.

6일 헤럴드POP과 화상인터뷰로 만난 김신록은 "웹툰으로 봤을 때도 너무 재밌어서 잘 될 것 같다는 감을 받았는데 박정자 역할이 이렇게 주목받을 줄은 몰라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기분도 좋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남편도 배우인데 가장 1번으로 평을 해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했던 연기 중 가장 잘했다고 해줘서 뿌듯했다"며 "친구들한테 '20년 전에 너랑 이렇게 만났었는데 기억하니?' 이런 게 많이 온다. 인지도나 변화는 인터뷰 자리가 생기는 걸로 체감한다. 시청자, 대중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말 걸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서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주변에서 전해지는 반응에 대해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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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옥'의 성공을 어느 정도는 예견했을 테지만 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을 줄은 예상하기 힘들었을 터. 김신록 또한 "'오징어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구나 했다. '마이네임'도 선전해서 '지옥'도 오픈하면 전 세계인의 기대를 받을 수 있겠다 했다. 하지만 24시간 만에 1위는 정말 놀랐다"고 놀랐던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연 감독님 작품은 큰 세계관을 다루는 작품도 많고 극단적 설정도 많아서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좋은 작품인 것 같다. 드라마틱한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서 세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신록은 단연 '지옥'의 최대 수혜자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그가 연기한 박정자 역할에 대한 주목도 역시 상당했다. 김신록은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박정자는 극 초반에 고지를 받고 시연까지를 따라가는 유일한 인물이다. 셋업해주는 인물이라 주목해주시는 것 같다"면서 "출연한 배우들 중엔 (제가) 인지도가 없어서 발견했다는 기쁨이 있으신 것 같다. 앞으로는 너그러운 찬사를 받기가 힘들지 않을까. 인생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칭찬을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그는 박정자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분에 고지를 받고 아이들을 위해 시연을 중계하는 박정자의 모습은 더욱 몰입감 있게 다가올 수 있었다. "지옥에 간다고 고지 받고 죽는 역할인데 아이들의 엄마이다 보니까 너무 단편적으로 슬프고 연민을 자아내고 하다가 끝나기 쉬울 수 있겠다 싶었다. 너무 단편적이거나 평면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범한 사람이지만 하찮거나 품위가 없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추상적으로 모성을 연기하기보다는 지킬 수 없는 것을 지키는 인간으로 연기해보자 생각했다. 심리적인 갈등들을 세분해서 이해해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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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신록은 웹툰에는 나오지 않았던 박정자의 장면으로 결말이 지어진 것에 대해서도 "신이 났다"며 웃었다. 그는 "세계관도 열리는 것 같고 배우로서도 임팩트가 생기는 것 같아서 신나게 찍었다. 주변에서는 '터미네이터' 반응을 보였다"며 "너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 세계를 확장시켜주고 시즌2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당연히 시즌2도 기대하고 있을 터. 그는 "제 걱정은 시즌2가 열리는데 20년 후 이렇게 나올까봐이다. 그걸 걱정하고 있다"며 웃음을 지어보이다가도 "연상호 감독님이 너무 이야기꾼이셔서 상상하지 못한 전개를 보여주실 것 같아서 기대된다. 이 사람이 메시아처럼 추앙받지 않을까 상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종영한 JTBC '괴물'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데 이어 '지옥'을 통해 꽃을 피운 김신록의 올해. 그는 "지옥에도 1 2부가 있는 것처럼 내 인생의 2부가 시작되는 해인 것 같다"며 올해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데 특색 있는 작은 역부터 전체 이끌어가는 큰 역까지 두루 할 수 있고 싶다. 극적인 작품부터 소소하고 일상적인 작품도 아우르고 싶다. 열심히 찾고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김신록이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케 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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