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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지금, 동물해방”…도심 백화점 ‘동물권리장전’ 외치는 기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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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국제 동물권단체 디엑스이, 동물권리장전 첫 시위 서울서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내 대형현수막 펼쳐 5분 간 구호외쳐


한겨레

동물권단체 디엑스이(DxE·Direct Action Everywhere) 회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한 백화점에서 동물권리장전 글로벌 액션 주간을 맞아 동물권리장전 내용이 쓰여진 대형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디엑스이 코리아는 동물권 활동가들의 풀뿌리 커뮤니티 조직으로 동물권과 관련된 직접 행동을 주요활동으로 삼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동물권리장전(animal bill of rights)은 동물도 법에 따라 보호되어야 하고 동물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다섯 가지 권리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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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이 자유로울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건 지금 당장 동물해방!”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에 동물에게도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동물권단체 디엑스이 코리아(DxE Korea)는 6일 백화점 내부에 7미터 길이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구호를 외치는 ‘깜짝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국제 풀뿌리 동물권단체 디엑스이(DxE·Direct Action Everywhere)가 벌이는 ‘동물권리장전 글로벌 액션주간’의 일환으로, 첫 시위가 서울에서 펼쳐진 것이다. 이들은 공개된 장소에서 동물의 현실을 알리는 구호를 외치거나 관심을 촉구하는 ‘방해시위’(Disruption)를 주요한 활동으로 삼고 있다. 이날 방해시위는 디엑스이 미국 공식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한겨레

동물권단체 디엑스이(DxE·Direct Action Everywhere) 회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한 백화점에서 동물권리장전 글로벌 액션 주간을 맞아 동물권리장전 내용이 쓰여진 대형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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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백화점의 중앙 개방공간인 ‘워터폴 가든’ 옆 3층 난간으로 ‘동물권리장전’(Rose’s Law Animal bill of right)이라 적힌 붉은 현수막이 내걸리고 활동가의 연설이 시작됐다. 잠시 뒤 곳곳에 흩어져있던 십여 명의 활동가들이 동물의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1층으로 모여들었다. 단체가 주장하는 동물권리장전 ‘로즈법’은 201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양계장에서 구조돼 살아남은 닭 ‘로즈’의 이름을 딴 것이다.

동물들에게 △고통과 착취의 상황에서 구조될 권리 △보호받는 집, 서식지 또는 생태계를 가질 권리 △법정에서 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 △인간들에게 이용당하거나 학대당하거나 살해당하지 않을 권리 △소유되지 않고 자유로워질 권리, 또는 그들의 권익을 위해 행동하는 보호자가 있을 권리 등을 보장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아주 반가운 소식이 있어 시민분들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2019년 시민 활동가들이 도살장 앞에서 동물의 권리를 위해 서로의 몸을 콘크리트에 묶었다. 그리고 시민들의 직접행동이 대법원에 가게 됐다. 동물의 목소리가 시민불복종을 통해 대법원에 가게 된 최초의 사례”라고 외쳤다.

한겨레

동물권단체 디엑스이(DxE·Direct Action Everywhere) 회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한 백화점에서 동물권리장전 글로벌 액션 주간을 맞아 동물권리장전 내용이 쓰여진 대형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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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엑스이 코리아는 2019년 10월 경기도 용인의 한 도계장 앞에서 차량의 진입을 막는 시위를 벌여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네 명의 활동가가 1심에서 벌금 1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지만 정식재판을 청구해 2심에서도 벌금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고통받는 동물의 현실을 드러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상고해 대법원의 심리를 받게 됐다.

이날 시위는 약 5분간 펼쳐진 뒤 빠르게 정리됐다. 디엑스이 코리아는 “전세계 시민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동물권리장전 액션의 첫 시위를 서울에서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짧은 방해시위지만 더 많은 시민들에게 억압된 동물의 현실을 알리고 공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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