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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상 털린 20대 만취녀에 폭행 당한 40대 가장, 재차 ‘엄벌’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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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영상·녹취 없었다면 전 파렴치한 범법자로 둔갑했을 것”

“여자·초범·만취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

세계일보

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이 40대 남성 A씨에게 폭행을 가하는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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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아파트 산책로에서 한 가장을 폭행하며 기분 좋은 산책을 악몽으로 만든 20대 만취녀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피해자 40대 가장 측이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국민청원 글을 재차 올렸다.

5일 피해자 A씨는 “한여름 밤의 정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고 있던 거주지 인근 산책로에서 우리 가족은 어이없는 역대급 사건을 겪었다”며 이같은 글을 올렸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교 입학을 앞둔 제 아들에게 본인이 먹던 맥주를 강권하고, 이를 돌려주자 아들의 뺨을 때렸으며, 제게도 술을 권하고 거절하니 안면부를 후려쳤다”며 “아들에게 왜 술을 주느냐고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저XX 병X같지 않으세요’라는 말이었고 이에 우리 모두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폭행 후 도주하려 하던 가해자의 시도를 지나가는 행인께서 같이 도와주셔서 막을 수 있었다”며 “경찰이 도착하기 전 10분 이상 저는 가족을 지키고자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감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해자는 자신의 손과 주먹, 무릎, 구둣발, 급기야 핸드폰까지 이용해 저를 무차별 폭행했다”며 “여자라서 신체 접촉이 문제 될까 봐 경찰이 올 때까지 도주를 막고자 손도 아닌 손목만 잡고 맞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방어하다 어찌 한 대라도 때리거나 신체 접촉이 생기면 쌍방폭행과 성추행범으로 몰릴까 두려웠고 우려하던 대로 경찰이 오자마자 제가 가해자를 폭행했고 성추행했다며 수렁으로 몰았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우리 가족에게 영상과 녹취가 없었다면 전 한낱 파렴치한 범법자로 둔갑하였을 것”이라며 “한 가족의 가장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맞기만 해야 했던, 성추행했다고 무고를 당해야만 했던 상황을 우리 아들과 딸은 반강제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내년 초등학생이 될 딸은 거의 경기 수준으로 울어댔다”고 호소했다.

이후 A씨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고 규탄했다. A씨는 “본인들 원하는 시간과 사정을 수용하길 종용했고, 합의 조건 중 하나인 ‘가해자 본인 출석’을 회사 업무를 내서워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해자 모친은 ‘보고 싶으면 기다려라, 왜 이래저래 힘들게 하냐’라며 우리 가족에게 너무나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라는 이유로, 초범이란 이유로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며 “무차별 폭행을 일삼은 20대 무고녀를 엄벌에 처해주시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세계일보

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이 40대 남성 A씨에게 폭행을 가하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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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월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서 만취 상태였던 한 20대 만취녀는 40대 가장과 그의 가족에게 접근해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중학생 및 유치원생 자녀에게 맥주를 권하기도 한 만취녀는 아이의 뺨을 때렸고 이를 A씨가 제지하자 휴대전화 등으로 A씨 머리 등을 가격했다.

이후 폭언과 폭행은 10분간 계속됐고 만취녀는 경찰이 도착해도 멈추지 않아 결국 체포됐다. 이 상황에서 만취녀는 피해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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