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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원점에서 재검토"…최재훈이 쏘아올린 공이 FA 협상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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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한화와 5년 최대 총액 54억원에 계약

구단은 2호 FA 계약 예의주시

뉴스1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최재훈.(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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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대어급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이 즐비한 올해 스토브리그의 1호 FA 계약 주인공은 최재훈(한화 이글스)이다. 지난달 27일 원 소속팀 한화와 5년 총액 최대 54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한화는 "주전 포수로서 팀 내 입지와 영향력을 고려,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내부 FA 최재훈과 발빠르게 협상했고 계약을 이끌어냈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한화에 대한 애정이 컸고,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최재훈에게도 한화가 제시한 조건은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협상은 진통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재훈 이후 2호 FA 계약 소식은 잠잠하다. 각 구단과 FA 선수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다음 계약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최재훈의 계약 규모가 FA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는 원 소속구단은 물론 타구단과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모 구단 단장은 "한화와 최재훈의 계약이 협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 내부 FA 선수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최재훈 계약이 발표된 후 재검토에 들어갔다. 우리가 산정한 조건을 선수들에게 어떻게 오픈해야할지 고민 중"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나타냈다.

1호 FA 계약은 이후 계약의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 구단들이 최근 몇 년 간 큰 지출을 꺼린 가운데 나온 최재훈의 계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최재훈과 한화는 이번 계약을 '윈윈'으로 규정했지만, 이를 바라본 타구단들은 "예상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최재훈의 계약이 협상의 기준이 된 상황에서 남아있는 대어급 FA 선수들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재훈과 같은 포지션인 강민호와 장성우의 계약 규모가 어떻게 산정될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

포지션이 달라도 마찬가지다.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몇몇 야수들은 총액 100억원을 기준으로 삼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말도 나돈다. 아직 추가 계약 발표없이 많은 설만 나도는 가운데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고 구단 간 눈치 싸움도 물밑에서 치열하다. 대어급 FA를 보유한 구단의 협상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각 구단은 앞으로 언제 나올지 모를 2호 FA 계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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