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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국 가면 책임질게” 7억 들고 튄 교포 남편…‘사기 결혼’의 전말(애로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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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채널A, SKY채널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 방송화면 캡처


채널A와 SKY채널이 공동 제작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교포 남편’과의 충격적인 결혼 생활 이야기 ‘애로드라마-교포랑 결혼했어요’로 MC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4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외모와 매너, 모든 것이 완벽한 ‘교포 남편’의 모습이 좋아 결혼했던 사연자 아내에게 닥친 충격적인 시련을 다룬 ‘애로드라마-교포랑 결혼했어요’가 공개됐다.

잘 나가는 CS 분야 전문 강사로 지내던 사연자 아내는 자상함과 배려까지 갖춘 미국 교포 금융맨을 만나며 결혼을 결심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연고가 없는 한국에 직장을 구하며 행복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 후 연애 때는 몰랐던 남편의 사고방식에 아내는 당혹감을 느꼈다. 남편은 한국 회사의 조직 문화를 탓하며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경제생활을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돈으로 쇼핑하기는 멈추지 않았다. 아내가 임신 소식을 전하자 남편은 열심히 살겠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아내가 출산한 후에도 남편은 일은 물론 육아에도 동참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변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미국 가면 내가 다 책임질 수 있다”며 미국행을 고집했다. 오랜 고민 끝에 아내는 남편을 위해 미국 이주를 결심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 집의 전세금을 빼서 미국에 집을 사자고 제안했고, 미국 부동산 상황을 잘 안다는 남편의 친한 ‘여사친’이 어느 집을 공동명의로 구매하라고 추천했다. 집 계약을 위해 남편은 아내의 전세금 7억원을 가지고 먼저 미국으로 갔지만, 남편은 아내가 영주권이 없어 공동명의가 아닌 남편 명의로 집을 샀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당황했지만, 집을 산 이후 남편은 연락 두절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남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아내는 남편이 금융권에 다니던 것도 아니고, 학교와 직업을 비롯한 모든 것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아내는 직접 남편이 샀다는 미국의 집을 찾아갔고, 그곳에는 남편과 그 집을 소개해준 남편의 여사친이 함께 있었다. 아내가 따지자 남편은 “미리 알아보지 그랬어? 내가 교포라서 좋아한 것 아니냐”며 받아쳤고, 적반하장으로 이혼을 요구했다. 한국에 있는 자식도 잊은 채 막 나가는 남편을 보며 아내는 “낯선 미국 땅에서, 남편이 집값으로 가져간 제 돈은 찾을 수 있을까요?”라며 도움을 구했다.

모든 걸 속인 남편의 뻔뻔함에 MC들은 안타까워했다. 법률 자문 담당 남성태 변호사는 “한국에서 이혼 소송과 손해배상으로 7억 원을 청구할 수 있고 판결도 날 수 있다. 한국의 판결을 미국에서도 집행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우선 미국 집을 팔지 못하게 미국 변호사를 통해 가압류를 신청하고, 한국에서는 이혼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MC 안선영은 “이혼은 인생의 실패가 아니다. 주변에 다 알리는 용기를 내야 할 때다. 교포 커뮤니티는 작아서 다 연결되어 있으니, 남편이 다른 소리 못하게 알리고 돈을 다 돌려받아야 한다”며 사연자를 응원했다. MC 양재진은 “사연자의 딸이 아직 어린데, 사기꾼 같은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고 부모의 갈등을 모르는 지금 이혼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며 사연자와 딸의 행복을 바랐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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