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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신록 "'지옥' 박정자와 갭차이? 새 얼굴 보여주는 쾌감"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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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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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신록이 '지옥' 속 연기 호평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앞으로도 다양한 얼굴로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신록은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신록은 남편 없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 박정자 역을 연기했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다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게 된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고지를 받고 지옥의 사자들을 마주하기까지 박정자의 감정의 진폭을 생생하게 표현한 김신록은 초자연적이고 생소한 설정을 보는 이들이 몰입감 있게 빠져들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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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신록은 "제가 드라마 '방법'에서 석희 역할을 연기하는 것을 본 연상호 감독님이 '지옥'의 박정자 역할을 잘 해줄 것 같다면서, 참여할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흔쾌히 수락하고 함께 하게 됐다. 대본을 읽었을 때나, 웹툰을 봤을 때부터 정말 재밌었기 때문에 '지옥'이 영상화가 되면 더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박정자 역할까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으며인사했다.

지난 해 11월 말 자신의 SNS에 박정자 분량의 촬영을 마친 후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기도 했던 김신록은 "제 촬영 분량이 먼저 끝났고, '지옥' 전체가 다 크랭크업 할 때까지 아직도 '지옥'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현장이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지옥' 공개 후 기억에 남는 평으로 "연상호 감독님이 '박정자의 시연 장면이 '지옥'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하셨었는데 그 말이 기뻤다"고 얘기한 김신록은 "사실 제가 '지옥' 대본을 받았을 때는 이 역할이 이렇게까지 중요하고 큰 역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제 연기에 어떤 평을 듣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다. 정말 놀라웠고, 드라마화가 돼서 나오는 것을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박정자가 구조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었구나' 싶더라. 누가 되지 않았다고 평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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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간의 존재에 대해 질문하고 있지 않나. 어머니로서 느끼는 부분,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던지는 그런 인물로 표현하고자 했다.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얘기했다.

2004년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해 연극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던 김신록은 지난 해 '방법'으로 드라마까지 발을 넓힌 데 이어 '괴물'과 지금의 '지옥', 현재 공개된 쿠팡플레이 '어느 날'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내비치고 있다. 2022년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도 일찌감치 확정했다.

'지옥'을 비롯해 앞서 공개된 '괴물'과 '술꾼 도시여자들'을 비롯해 출연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대중에게 조금씩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김신록은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지 않나. 그런 것을 배우라는 직업으로, 직업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롭고 좋다고 본다"고 웃음 지었다.

작품 속에서는 다소 강렬해 보이는 인물들을 많이 표현했지만, 지난 달 부산국제영화제에 멋진 드레스 차림으로 남다른 매력을 자랑했던 현실 속 김신록의 모습에 누리꾼은 '작품과 현실의 갭차이가 크다'며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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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김신록은 "저도 어떤 역할을 연기할 때 이렇게, 혹은 또 저렇게 보이는 것이 저의 쾌감이기도 하다. 그걸 알아봐주시고 '드레스업하니까 예쁘더라'는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이 뿌듯하다"고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81년 생인 김신록은 서울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한 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연극영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한예종 연극원에 들어가 연기를 공부한 이력을 갖고 있다. 뉴욕에서 1년 간 학교를 다닌 후 한국에 들어와 30대 시절에는 연기 강의도 했다.

명문대 출신 배우로도 자신이 회자되고 있는 것에 대해 김신록은 "사실 대학교 학부 시절은 저는 거의 잊고 있었어서, 지금 이렇게 다시 회자되는 것이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누군가를 만나도 '한예종에 몇년도에 있었어요? 나는 08학번이에요. 이 배우 알아요?' 이런 얘기는 하지만 학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할 일이 없으니까 잊게 됐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또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버지께서 결혼 전에 연극 배우로 활동하셨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초등학생, 중학생 시절에 놀러다니라는 느낌으로 저를 극단에 데려가신 적이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제가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상징적으로는 말리셨는데 실제로 심하게 막진 않으셨다. 아버지가 지금 살아계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늘에서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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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것 자체가 그저 좋다"고 다시 환한 표정을 지어보인 김신록은 "'연기의 비밀이 뭘까' 고민하고 탐구하는 것이 좋다. 역할이 큰 것을 하고 싶다거나,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다. 특색 있는 작은 역에서 드라를마 아우를 수 있는 큰 역할까지 두루두루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극적인 것부터 일상적인 캐릭터까지 다 소화하는, 스펙트럼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옥'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포토그래퍼 이승희, 저스트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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