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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배 폭리? 정당한 대가?…3만원 넘는 화이자 백신 원가는 113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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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화이자 로고.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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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으로 원가 대비 30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한 생물공학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화이자 백신 1회분 원가는 76펜스(약 1139원)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원가 추정치에는 연구비, 유통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화이자는 영국 정부에 1회분당 22파운드(약 3만4562원)에 화이자 백신을 납품하고 있다. 원가 대비 29배에 달한다. 앞서 톰 프리든 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화이자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백신 판매로 폭리를 취했다”고 했다.

현지 소비자권리보호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은 영국 정부가 화이자와 백신 1억8900만회분에 대해 계약을 체결하며 가격 등 비밀유지 조항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화이자 측은 “전 세계 162개 나라에 20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저소득 국가에는 비영리 공급을 했다. 일부 국가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백신을 판매했다”고 옵서버에 밝혔다. 비밀유지 조항에 대해서는 “표준 관행”이라고 답했다. 영국 정부도 백신 계약 내용을 두고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의 행보는 아스트라제네카(AZ)가 당분간 코로나 백신 판매로 수익 창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월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 측에 2023년까지 공급하기로 한 백신 총 21억 회분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해 백신 가격을 각각 25%, 10% 이상 올렸다고 보도했다. AZ 백신 가격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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