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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산란계 덮친 AI… 안정 찾은 계란값 다시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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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농장서 올겨울 첫 확진사례
작년 AI로 계란값 1만원대 치솟기도
고물가 속 에그플레이션 발생 우려
예방 살처분 범위 1㎞ 내로 축소
정부 "달걀 수급 문제없다" 전망


파이낸셜뉴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축산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6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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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이에 겨우 잠잠해진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겨울의 경우 AI가 산란계 농장을 덮쳐 계란 한판(30알)에 1만원대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다.

6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단지 소재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충북 음성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올가을 들어 첫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9번째 발생이다.

전날(5일)에는 전남 영암군 삼호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AI 의심사례가 발생해 고병원성 여부를 판정하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주말 동안 산란계 농장에서 잇따라 AI 확진과 의심축이 발생하면서 산란계 수십만마리가 땅에 묻혔다. 천안 농장의 경우 산란계 10만1000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반경 500m 내 산란계 19만4000마리, 육계 5만8000마리도 함께 살처분됐다.

의심축이 확인된 영암에서도 산란계 3만6000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 같은 산란계 농장의 AI 확산은 최근 고물가 속에서 에그플레이션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에그플레이션이란 계란값 급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의미한다.

2020~2021년 겨울철 109곳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가금류 약 300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한 판 가격이 1만원을 웃도는 등 가격이 무섭게 뛰었다. 살처분된 산란계 농장의 경우 병아리를 재입식할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4개월 이상 길러야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계란 수입까지 나서면서 지난 8월 처음으로 5000원대로 내려왔지만 몇달간 '계란값도 못잡는 정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계란 가격이 6946원, 지난 1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6000원대에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반겼지만 4개월 만에 또 AI가 발생한 것이다.

계란값은 이날 기준 5975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553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또 계란은 빵 등 다양한 식품조리에 포함돼 가격이 뛰면 전체적인 식품물가까지 끌어올린다.

정부는 지난겨울과 달리 올해는 변경된 예방적 살처분 방식으로 인해 AI로 인한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살처분 범위가 축소돼 산란계가 지난겨울처럼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겨울만 해도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 3㎞ 이내 전축종 살처분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올해 2월 들어서는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반경 1㎞ 내 발생 축종과 동일 축종으로 축소했다. 일부 농가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데 과도한 살처분 조치로 피해가 크다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산란계 농장으로까지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가금 농가에 생석회 도포, 축산 내부소독 등 철저히 방역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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