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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V리그 포커스] '퇴출 통보' 후 혼신의 힘 쏟는 라셈…3일 뒤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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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발표 후 치른 3경기서 모두 팀내 최다 득점

대체 외인 산타나, 격리 등으로 15일 경기는 결장

뉴스1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의 경기에서 기업은행 라셈이 공격을 하고 있다. 2021.10.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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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레베카 라셈(24·등록명 라셈)이 퇴출을 앞둔 상황에서도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라셈은 '조송화 사태'로 팀이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제 3일 뒤면 떠나야 한다.

IBK는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11)으로 이겼다. 2연패 탈출과 함께 개막 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라이트 포지션의 라셈이었다. 라셈은 홈팬들 앞에서 팀내 최다인 14득점과 41.9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올 시즌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라셈은 시즌 중 퇴출이 확정됐다.

지난 4월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6순위로 IBK에 지목된 라셈은 191㎝의 큰 키에 화려한 외모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라셈의 조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알려지면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라셈의 득점력이 부진하면서 아쉬운 평가가 나왔다. 라셈을 향한 토스가 나쁘기도 했으나 라셈의 기량도 기대 이하였다.

라셈의 부진은 팀의 7연패와 맞물려 더욱 도드라졌다. 결국 구단은 지난달 27일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다만 곧바로 팀을 떠나는 것은 아니었다.

IBK는 라셈의 대체자로 산타나(미국)를 영입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합류가 늦어지고 있다.

산타나는 입국 후 자가격리를 거쳐 팀 훈련에 합류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라셈은 오는 9일 KGC인삼공사전까지 IBK 소속으로 경기를 뛰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가 이미 결별이 확정된 팀에 남아 경기를 치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정을 쌓은 라셈도 잔여 경기를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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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된 레베카 라셈.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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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셈은 퇴출 통보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3경기를 뛰었는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라셈은 교체가 확정된 11월27일 GS칼텍스전(0-3 패·14득점), 12월2일 한국도로공사전(0-3 패·13득점), 12월5일 페퍼저축은행전(3-0 승·14득점) 등 3경기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분명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라셈이 뒤늦게 활약하자 구단과 동료들 모두 아쉬움을 느낄 만한 상황이 됐다.

IBK 선수들은 9일 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라셈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산타나는 예정보다 늦은 6일(한국시간)에야 미국 뉴욕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일 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산타나는 팀 합류 이후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해 V리그 데뷔전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IBK는 15일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 18일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가 예정돼 있다. 현실적으로 산타나는 18일 흥국생명을 상대로 첫 경기를 뛸 전망이다. 다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V리그 데뷔전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결국 IBK는 최소 1~2경기를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IBK 관계자는 "라셈이 9일 경기를 끝으로 팀을 떠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며 "일단 산타나의 합류가 불가능한 15일 경기는 외국인 선수 없이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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