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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사설]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백신 사각지대 해소로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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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국내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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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6일 하루 12명 추가되면서 누적 감염자가 24명으로 늘었다. 24명 중 20명이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와 관련된 감염자인데, 4차 전파까지 확인됐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뒤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명된 목사 부부와 우즈베키스탄인 지인이 활동한 교회를 중심으로 급속한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난 것이다. 이날 새로 밝혀진 감염자에는 문제의 교회를 다녀간 충북 진천 거주 70대 외국인이 포함됐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까지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어질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한 달 만에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단된 가운데 이날부터 사적모임 인원 축소·방역패스 확대 등이 시행됐다. 방역 강화 조치가 실효를 거두려면 오미크론 확산세를 잡는 게 급선무다.

오미크론 감염 양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감염자 상당수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점이다. 오미크론 확진자에 의심사례 10명을 포함한 34명 중 68%인 23명이 미접종자다. 이들 중 대다수는 공동생활권을 형성하며 예배에 함께 참석한 외국인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백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방역당국이 서둘러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대목이다. 백신 접종에 따른 미등록 신분 노출 등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고 접종률을 높이는 게 확산세를 차단하는 관건이다.

또 다른 불안 요인은 백신 접종완료율이 28%에 불과한 청소년들이다. 접종률이 90%가 넘는 성인들 사이에서는 감염세가 둔화됐다. 따라서 관건은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화하는 것이다. 정부는 내년 2월부터 식당·카페·학원·도서관·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자율 접종’을 권고하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이후 청소년층 유행이 심각해지자 ‘강력 권고’를 거쳐 사실상 강제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무리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청소년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충분히 설명해 접종 의무화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이날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적으로 2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등 주요 핵심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세까지 더해지고 있다. 오미크론은 팬데믹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는 해외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백신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만이 오미크론 변이를 조기 차단할 방안인 만큼 당국은 백신 접종과 추가접종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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