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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콩팥' 본떠 만든 BMW 그릴…새 전기차에도 '이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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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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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7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전기차 'iX'. 첫 눈길은 세로로 긴 '키드니 그릴'로 향했다. 차량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흡기구)이 사람 신장을 닮아 '키드니 그릴'이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BMW는 올해 출시한 4시리즈부터 그릴을 세로로 길고 가로는 줄어든 형태를 택했다. 이번 전기차 모델에서도 4시리즈와 같은 키드니 그릴이다.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실제로 본 키드니 그릴은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줬다.

iX 전장(앞뒤 길이)은 4955㎜로 BMW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BMW 'X6'보다 크다. 전폭은 1965㎜, 전고는 1695㎜다. 그럼에도 매끄럽게 디자인이 잘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iX의 xDrive40 모델을 조수석에서 시승해봤다. 이 모델의 합산 최고출력은 326마력, 합산 최대토크는 64.2㎏·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1초다. iX는 배터리 용량 76.6kwh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13㎞인 xDrive40과 배터리 용량 111.5kwh에 1회 충전 주행거리 447㎞인 xDrive50 등 두 가지다.

iX는 동급 최초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가 적용됐다. 최첨단 차체엔 고강도 강철, 알루미늄 등이 사용됐다. 특히 차체의 사이드·루프 프레임과 레인 채널 등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카본 케이지'를 형성한다. 이는 탑승 공간의 안전성을 높이고 차체 무게를 최적화하도록 돕는다.

내부는 '부티크 호텔'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우아함을 갖췄다. 일체형 시트와 대시보드는 올리브 잎 추출물로 만들어진 친환경 천연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자리 잡은 센터 콘솔은 지속가능한 나무로 만들어져 따뜻함을 더했다. 실내 바닥은 재활용 나일론을 특수 공정으로 처리한 합성섬유로 제작됐다. i드라이브 조절기와 소리 조절기, 기어 셀렉터 등은 크리스털로 제작됐다. 대시보드 위엔 12.3인치와 14.9인치 2개 화면으로 구성된 BMW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친화적으로 운전자 쪽으로 살짝 구부러져 있었다. BMW그룹 최초로 도입된 육각형 스티어링 휠(운전대)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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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X 실내 모습. [사진 제공 =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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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보다 넓은 실내도 자랑했다. 앞자리는 물론 뒷자리까지 모두 넉넉해 키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로울 것 같았다.

이날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강풍이 불었지만 차량 내부에선 바람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공기저항계수가 0.25에 불과해 바람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시속 100㎞를 넘어서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약 6.1초에 불과했다. 합산 최고출력 523마력을 발휘하는 iX xDrive5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면 된다. 주행 모드는 퍼스널과 스포츠, 이피션트 등 3가지다. 퍼스널과 이피션트 모드는 전기차답게 소음 없이 주행한다. 스포츠 모드에선 마치 슈퍼카를 탄 것 같다.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BMW가 개발한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은 전기차에서도 달리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BMW가 자랑하는 '샤이(shy) 테크'도 곳곳에 숨어 있다. 평소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지만 필요시 작동하는 기술들이다. 키드니 그릴엔 레이더와 각종 센서가 들어갔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량 문 손잡이는 매립형이 적용됐다. 보닛 BMW 엠블럼을 누르면 워셔액을 넣는 입구가 숨어 있다. BMW 배지 안에 자리 잡은 후방 카메라와 좌석에 내장돼 있는 스피커 등 모두 샤이 테크 개념이 들어갔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313㎞. 최근 나온 전기차들 주행거리가 40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짧다.

가격(개별소비세 적용)은 iX xDrive40이 1억2260만원, xDrive50이 1억4630만원이다. iX 사전계약은 이미 2000대를 돌파했다.

[영종도 =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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