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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DSR 규제·대선 전 끝내자…수도권 2만3천가구 막바지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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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에 공급된 아파트 물량이 3000여가구에 그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분양가상한제 등 여파로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한 영향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일반에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총 3275가구다. 분양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6334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후 서울에서는 ▲2011년 1만3899가구 ▲2012년 6364가구 ▲2013년 1만8232가구 ▲2014년 1만3390가구 ▲2015년 1만5015가구 ▲2016년 1만5514가구 ▲2017년 1만8690가구 ▲2018년 9672가구 ▲2019년 1만5051가구 ▲2020년 1만2475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2012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매년 1만가구 넘는 아파트가 공급됐다.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이유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분양 일정이 잇따라 밀린 탓이다.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데, 최근 민간 사업지에서는 정부와 정비사업 조합이 분양가 산정을 두고 오래 줄다리기를 하는 경우가 잦다 보니 공급 물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당초 연내 분양 예정이었던 동대문구 이문1구역과 송파구 ‘잠실진주(819가구)’는 분양가 산정 문제로 분양 일정을 각각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미뤘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4786가구)’도 분양가를 둘러싼 조합 내 갈등으로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

신규 공급량이 줄자 청약 경쟁률은 치솟았다.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은 1순위에서 162.9명과 경쟁해야 당첨될 수 있었다. 지난해 경쟁률(89.8 대 1)보다 2배 치열해졌다. 서울에서 청약 당첨이 어려워지자 청약 열기는 수도권으로 옮겨붙었다. 올해 경기와 인천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28.1 대 1, 18.4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경기 30.2 대 1, 인천 29.6 대 1이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서울 아파트는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많은 사업장에서 공급이 지연됐다”며 “물량이 감소하면서 서울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와 인천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에는 공급이 없지만 인천과 경기에서는 연내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풍부하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2월 수도권에서 2만3523가구(임대·오피스텔 제외)가 분양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은 공급 물량이 없고, 인천 7806가구, 경기 1만5717가구가 예정돼 있다. 수도권 기준 지난해 12월(1만4000여가구)보다 60% 이상 늘었으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통적으로 겨울은 분양 비수기지만, 당장 내년 1월부터 차주 단위로 강화된 DSR 대출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3월 대선 전에는 마케팅 제약이 큰 만큼 건설사들이 연내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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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검단 어반센트로’. (DL이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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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1호선’ 검단 경쟁률 수십 대 1

▷용인·평택서 가점제 물량 많은 대단지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12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6블록에 짓는 ‘e편한세상 검단 어반센트로’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15층 13개동, 전용 59㎡ 아파트 822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e편한세상 검단 어반센트로는 전체 공급 물량의 85%가 특별공급으로 나오는 만큼 무주택자의 당첨 기회가 높은 단지다. 단지 부근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지방법원역(가칭)이 2024년께 개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서울 마곡, 여의도 권역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 인천지방검찰청 북부지청도 2025년 개원을 앞둬 직주근접도 누릴 수 있다.

제일건설도 검단신도시 AA15블록에 ‘제일풍경채 검단 1차’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동, 총 1425가구가 전용 84㎡·111㎡ 중대형 평면으로만 이뤄졌으며 타입별 분양 가구 수는 ▲84㎡A 534가구 ▲84㎡B 340가구 ▲84㎡C 169가구 ▲111㎡A 382가구다. 역시 단지 바로 앞에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지날 예정이다. 오는 2024년 11월 입주를 시작한다.

검단신도시는 약 1110만㎡에 7만5000여가구를 공급하는 2기 신도시다. 2018년부터 부지 면적이 가장 큰 당하동·원당동 일대 약 175만㎡에서 1단계 분양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약 1만3000여가구가 분양을 마쳤다. 2단계는 올 10월 AA21블록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공급에 물꼬를 텄다.

2018년 9·13 대책으로 전매 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면서 시장이 잠시 얼어붙기는 했지만 최근 서울 집값이 치솟자 구매력 부족한 젊은 수요층이 대거 몰리며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올 5월 분양한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THE SIGLO’는 검단신도시 최고 경쟁률인 1순위 평균 57 대 1을 기록한 후 완판됐고, 지난 9월 공공분양인 ‘검단 안단테 AA13-1블록’은 42.8 대 1, ‘검단 안단테 AA13-2블록’은 43.2 대 1로 치열했다. 이달 AA21블록 사전청약도 9.8 대 1을 기록했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이 검단신도시를 관통할 예정인 데다, 서부권광역급행철도(가칭 GTX D노선)가 신설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난 송도국제도시 1공구 B3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 ‘더샵 송도아크베이’가 관심 단지다. 전용 84~179㎡ 아파트가 775가구(일반분양 608가구), 전용 84㎡ 주거용 오피스텔 255실이 함께 들어선다. 주거시설만 총 1030가구가 공급되는 셈. 단지 지상 1~3층에는 ‘아크베이 스트리트’ 상업시설 167실이 공급된다. 단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역과 맞닿은 입지다. 제2경인고속도로도 가까워 인천국제공항과 경기 서남부, 서울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용인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평택에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는 1~3블록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모두 합하면 총 3731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전용 59~185㎡로 평면도 다양하다. 고산나들목, 태전분기점을 이용하면 판교, 분당신도시 이동이 수월하다.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위치해, 경강선·신분당선 판교역까지 10분대, 신분당선·2호선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는 평택시 서정동 780번지 일대 서정연립을 재건축해 공급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15층, 17개동, 전용 59~84㎡, 총 110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698가구를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에서 반경 1㎞ 내에는 송탄역 상권과 서정동 상권이 위치해 편의시설이 풍부하다. 단지 인근에 부락산 둘레길과 문화공원, 서정공원 등이 있으며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가 들어서는 평택은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지역이지만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 85㎡ 이하로 구성돼 물량의 75%(추첨제 25%)가 가점제로 배정된다. 이외에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천에 ‘힐스테이트 소사역’을, 일신건영은 이천에 ‘이천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를 분양한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7호 (2021.12.08~2021.12.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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