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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헝다, 리스크해소위원회 출범···디폴트 선언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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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부채 구조조정 가까워져”

중국 당국, 국유기업에 헝다 사업 넘길 듯

헝다, 이자지급 여부는 밝히지 않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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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가 쉬자인 회장을 주석으로 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날까지 총 8,249만달러(약976억원)의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헝다는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에 대한 선언이나 이자 지급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와 관련해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헝다의 리스크해소위원회 출범이 부채 구조조정의 임박 신호라고 해석했다. 헝다는 채권자 별로 대출 만기 연기나 상환 원리금 삭감 등의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을 동원해 헝다의 건설 프로젝트를 넘겨 받게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헝다의 파산은 8,000여 개에 달하는 협력 업체의 줄도산, 현장 노동자를 포함한 수십 만 명의 고용 불안, 최소 수십 만 명으로 추산되는 분양자들에 대한 분양 실패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개입해 해결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날 관영 신화 통신은 6일 '헝다 문제 조처가 중대 발걸음을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둥성 정부가 헝다에 실무팀을 투입하는 등 당국이 본격 개입을 시작함으로써 부채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해 효과적으로 위험을 해소하고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 통신은 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 핵심 금융 당국이 지난 3일 밤 잇따라 내놓은 메시지 내용을 정리하면서 헝다 문제는 '개별 사건'으로, 전체 부동산 시장은 '건강한 발전'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는 당국의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5개월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서 시중에 223조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단행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작년 1분기에 18.3%(전년 동기 대비)까지 올랐지만, 올 하반기 최악의 전력난과 헝다 위기 등이 겹치며 지난 3분기 4.9%까지 추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은 2%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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