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파우치 “오미크론, 델타변이보다 덜 위험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이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덜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앙일보

파우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면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심각성이 대단한 수준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것(오미크론)이 델타와 비교해서 심각하지 않거나, 중증 상황을 아예 유발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해 섣부른 결론에 이르는 것을 경계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과 기존 백신 효과 여부 등을 확인하려면 2주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국 코로나19 대응 최고사령탑인 파우치 소장이 초기 데이터를 근거로 제한적인 낙관론을 편 것이다.

파우치 소장이 최종 결론이 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덜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은 새 변이 확산에 대한 집단공포를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통신도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되고 현재 우세종으로 자리 잡아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원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설사 오미크론 변이가 덜 위험한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여전히 방역의 관점에선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반 케코브 감염병 학자는 미 CBS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가벼운 증상을 앓는 사례가 많아도 확진자 중 일부는 입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일부는 중환자실에 들어가고 몇몇은 사망할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지난 5일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 광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미 행정부와 보건 당국자들이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최소 40개국, 미국에선 약 15개 주에서 발견됐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로부터도 “상당한 정도의 보호를 해 준다”며 접종을 권고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새로운 백신 확보에도 나섰다. 백신 개발을 위한 추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 설득에 나섰고, 식품의약국(FDA)은 오미크론 백신의 허가 요청이 왔을 때 신속 대응할 절차를 밟고 있다.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논문·보고서를 바탕으로 팩트체크에 나섰다. 네이처는 현재까지 오미크론은 확산 속도가 빠르고, 감염자 한 명이 평균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기초감염 재생산수(BRN)도 2.0 이상으로 전파력이 강하다고 밝혔다. 벨기에 뢰번 가톨릭대의 생물학자인 톰 벤셀레이르는 “코로나19 염기서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3~6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백신을 맞았어도 오미크론에 감염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지만,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마일즈데이븐포트교수는 “백신이 형성한 중화항체는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감염자를 보호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부스터 샷이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문희철 기자 park.hyun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