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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분식집·한복집·떡집… ‘오래된 것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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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남권 ‘오래가게' 13곳 첫 선정

애플하우스·이화명주·만나당 등

맛집·장인 기술 잇는 점포 지정

4개 테마별 여행 코스도 제안

“세계 관광객에 로컬 투어 제공”

세계일보

서울시가 6일 새로 선정한 동남권 ‘오래가게’들. 사진은 만나분식.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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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분식집 애플하우스와 서초구 한복 전문점 이화명주 등 노포(老鋪) 13곳이 ‘오래가게’로 선정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동남권 지역의 첫 오래가게 선정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자어 ‘노포’의 다른 이름인 오래가게는 ‘오래된’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오래 가길 바라는’ 뜻을 중의적으로 담은 명칭이다.

서울에서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곳, 명인·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는 가게 중 시민과 전문가 추천을 거쳐 선정한다. 현재 서울 전역에서 105곳이 운영 중이다.

이번에 추가 선정된 오래가게는 △강남구 5개소(만나당, 만나분식, 모퉁이집, 상신당, 젬브로스) △서초구 5개소(두성종이, 서우제과, 이화명주, 힐스트링) △송파구 1개소(명가떡집) △구로구 1개소(진선오디오) △동작구 1개소(애플하우스)다. 1201개 후보 중 13곳이 최종 선정됐다.

시는 이 가게들을 ‘재발견: 옛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Old meets New)’이라는 테마 아래 숨은 이야기를 탐방하는 4가지 코스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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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떡집.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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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코스인 ‘강남의 재발견’은 강남역과 신사동 가로수길의 이면을 보여준다. 1988년부터 운영 중인 ‘모퉁이집(분식)’의 매콤한 어묵 김밥, 결혼과 같은 인생의 중요 과제를 앞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북돋아 주었던 ‘상신당(도장)’과 ‘젬브로스(보석세공)’, ‘만나당(한과)’이 있는 코스다.

‘시장의 재발견’ 코스는 맛집을 따로 물어볼 필요 없을 정도로 자부심 높은 가게들이 모인 시장과 상가로 떠난다. 오랫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 온 은마상가 ‘만나분식(분식)’, 새롭게 단장한 잠실의 새마을시장에서 주먹만한 대왕찹쌀떡으로 유명한 ‘명가떡집(떡)’, 옛 장수흑염소 간판을 그대로 두고 운영하는 퓨전 와인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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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명주.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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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재발견’은 주말에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는 방배사이길과 내방역 인근에 있다. 무침만두로 배를 채우고 산책길을 나설 수 있는 ‘애플하우스(분식)’, 누룽지과자로 유명한 ‘서우제과(전병)’가 자리해 있다.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을 건너 다다른 서래마을에는 외국인까지 단골로 만드는 한복전문점 ‘이화명주(한복)’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예술의 전당이 위치한 서초구에서는 ‘감성의 재발견’을 할 수 있다. ‘힐스트링(양악기)’과 ‘동양국악기 제작소(국악기)’ 같은 악기 전문 가게들, 끼 많은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악끼거리’가 있다. 깊고 풍부한 레코드판의 음색을 이해한다면 작은 부품부터 전부 손으로 깎아 만드는 수제 턴테이블 제작사 ‘진선오디오(턴테이블)’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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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오디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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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는 것을 넘어 손으로 만지며 체험하는 것까지 원한다면 ‘두성종이(종이)’에서 운영하는 문구·사무용품을 살펴볼 만하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다양한 형태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고 ‘오래가게’를 중심으로 경험하는 로컬투어는 그중 하나”라며 “앞으로 전세계에서 온 방문객이 함께 찾을 여행 주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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