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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유통업계 ‘뻔한’ 광고 가고 ‘펀한’ 콘텐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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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웹예능·드라마 제작

호감도 UP … 소통창구 역할도

SSG닷컴·장항준 컬래버 화제

한섬 웹드라마 1200만뷰 기록

매출 66.8% 오르며 효과 ‘톡톡’

스포츠월드

[정희원 기자] 유통업계가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꽂혔다. 대놓고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웹예능·드라마 등으로 소비자 시선 모으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익숙한 영상 플랫폼을 활용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녹이고,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나서는 것. 6일, 눈에 띄는 업계 온라인 콘텐츠를 모아봤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웹예능 ‘하루살이 짱상무’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장항준 감독이 특정 기업의 ‘일일 상무’로 나서 파격적인 상품 할인을 이끌어낸다는 틀을 기반으로 한 유튜브 콘텐츠다.

지난달에는 장 감독이 뷰티 브랜드 ‘러쉬코리아’에 파견, 할로윈 분장을 하고 할인 혜택을 만들어내려는 과정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예능감이 ‘웃겨야 사는’ 업계에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예능 대세’와 함께 콜라보에 나서는 케이스가 적잖다. ‘LED마스크’ 등 뷰티아이템을 선보이는 셀리턴도 ‘부캐 장인’ 개그맨 이창호와 탈모인 감수성 페이크 다큐 ‘니毛를 찾아서’를 통해 PPL에 나서며 신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유튜브 웹예능 ‘오떼르’를 선보였다. 이달의 소녀 ‘츄’를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에 나서고 있다. 다소 한정된 백화점 소비자층을 MZ세대까지 확대하기 위해 채널을 개설했다. 웹예능을 통해 백화점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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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패션기업 ‘한섬’은 유통업계 영상 콘텐츠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패션업계 최초로 웹드라마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7일 2부작 웹 예능도 공개한다. 한섬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핸드메이드 러브’와 지난 10월 공개한 ‘바이트 시스터즈’의 누적 조회수는 각각 500만회, 1200만회를 넘어서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 한섬 관계자는 “스토리를 입힌 영상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섬의 새로운 웹 예능 ‘푸쳐핸썸 게임’은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게임을 통해 패션 관련 지식을 배워가면서 ‘패잘알(패션을 잘 아는 사람)’로 거듭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요즘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는 농구 선수 허훈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영상에는 특별히 기업명이나, 로고 등을 일체 노출하지 않는다”며 “시청자들이 처음부터 쇼핑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웹예능을 주로 소비하는 MZ세대는 인위적이고 직접적인 광고를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제품 설명을 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앞세워 고객이 먼저 찾을 만한 영상 콘텐츠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섬의 이같은 시도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트 시스터즈 방영 이후 한 달간(10월 19일~11월 18일) 한섬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8%가 늘었다. 등장인물이 입고 나온 청바지, 셔츠 등은 완판 되기도 했다.

티몬은 라이브방송 콘텐츠 전문기업 ‘상인의품격’과 함께 제작한 티몬 오리지널 콘텐츠 ‘오늘의 술상’을 자체 플랫폼인 티비온(TVON)에 론칭, 눈길을 끈다. 각종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를 소개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입맛을 돋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광고보다 유튜브 등을 활용한 전문 콘텐츠가 대세로 떠오르며,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기업의 온라인·모바일 채널은 자사 광고, 제품 홍보 영상 등을 업로드하는 플랫폼이었다면 이제는 재미를 선사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라고 했다.

이어 “잘 만든 콘텐츠는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객들과의 친밀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스토리와 흥미 요소를 부각시킨 영상 콘텐츠를 통해 기업의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 략은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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