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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카 라이프] 아우디 철학 응집한 전기차…주행거리 빼고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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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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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우디 브랜드의 순수 전기 구동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트론'은 아우디의 핵심 전기차다. 올 상반기 출시된 이트론 가운데 '스포트백 50 콰트로'를 타고 서울 시내를 주행해봤다.

이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에는 2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가 차량의 전·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돼 있다. 합산 최고 출력은 313마력, 최대 토크는 55.1㎏·m, 최고 속도 190㎞/h(안전 제한 속도)의 주행을 선사한다. 총 7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220㎞를 주행할 수 있다. 이트론의 가장 큰 단점이다. 충전을 자주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 배터리에서 공급된 전원으로 모터가 구동하는 바퀴는 물 흐르듯 돌아간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6.8초다.

아우디의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는 네 바퀴에서 에너지가 회수됨에 따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자랑하며, 정차 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전달하는 데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여 효율을 극대화한다. 기본으로 장착된 적응형 공기 서스펜션은 속도와 주행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최대 76㎜까지 조절되도록 해준다. 때론 역동적이게 때론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이트론을 경험할 수 있는 이유다.

차량 외관을 찬찬히 살펴봤다. 전기차 시대를 향한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묻어났다. 고급 유선형 외관을 기본으로 적용해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 차량 전면부엔 수직 기둥이 들어간 8각형 그릴이 눈에 띄었다. 후미에는 배기 파이프가 없는 디퓨저 등 순수 전기차의 디자인 특징을 드러내며 전동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매트릭스 LED 전면등과 LED 후미등은 밝기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가시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려 할 때 좋다. 파노라믹 선루프, 알루미늄 루프레일 등도 눈에 띈다. 이 차에 탑재된 지름 20인치 운전대는 이트론의 스포츠 감성을 한층 강조한 듯했다.

외관 디자인을 관통하는 한 단어라면 공기역학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이오닉5'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처럼 이 차엔 '버추얼 사이드미러'가 탑재돼 있다. 이로써 자동차의 전폭(가로폭)은 무려 15㎝나 줄어들었다. 더욱 날렵한 모양새다. 사이드미러가 비추는 화면이 문 안쪽과 일체화돼 있는 점도 독특하다. 별도의 카메라 화면이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채 문 안쪽에 새겨진 스크린처럼 달려 있는 셈이다. 야간이나 어두울 때에도 주변 차량의 접근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사이드미러뿐 아니라 지붕 선도 매끈하게 떨어진다.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후미 스포일러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항력(마찰) 계수를 0.25까지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는 넓고 여유로운 편이다. 운전대는 다기능 가죽으로 돼 있고 시트 역시 가죽이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편안한 이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배터리를 차체 하단에 넓게 배치한 덕분에 다리를 뻗을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적재공간까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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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내부에선 색상이 포인트다. 이른바 멀티 색상. 조명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도어 엔트리 라이트 등은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을 연출한다.

시내에서 교통 상황이 좋을 때 액셀을 좀 더 밟아보니 모든 주행 속도에서 운전자에게 종횡 방향을 안내해주는 화면이 나타났다.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차량이 접근해오면 사이드미러가 경고등을 점멸하는 것 역시 최신 차량 흐름 그대로다. 차량 앞 교차로 교통 상황을 인식해 접근 차량과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교차로 보조 시스템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전·후방 주차 보조와 서라운드 방식 화면 디스플레이, 360도 카메라가 있어 주차도 편리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을 높여서인지 간명했다.

스마트폰 속에 있는 각종 콘텐츠는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통해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은 6개 채널, 10개 스피커로 구성돼 있었다. 무선 충전과 아우디 커넥트 등을 갖췄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 가격은 1억198만6000원이다(부가세 포함·개별 소비세 인하 적용 기준).

올해 5월 출시된 해당 차량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6월 '이달의 차'이기도 하다. 이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는 도요타 뉴 캠리를 제치고 선정됐다. 역시 강력한 전기 모터 2개가 전·후방에 각각 탑재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로써 이트론 스포트백 50 콰트로는 제네시스 'GV70', 폭스바겐 신형 '티록', BMW 뉴 4시리즈,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등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이 차에 이어 출시된 '아우디 이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는 더욱 역동적이다. 특히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304㎞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에선 300㎞이지만 고속도로는 309㎞ 정도다. 최고 속도는 200㎞/h이며 제로백은 6.6초, 부스트 모드 가동 시 5.7초까지 줄어든다. 가격대는 확실히 높다. 1억2192만원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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