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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잠실 풍경 바꿀 주인공 이달 나온다… 무협-한화 컨소시엄 ‘마이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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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전시 최적화" 한화 "첨단기술 접목"
서울시 "이달 중 우선협상자 발표"
한국일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한화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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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의 성지'였던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풍경을 새로 빚을 주인공을 가리는 대결이 뜨겁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유치를 두고 거대 컨소시엄 두 곳이 정면 승부를 펼치면서다.

서울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여겨지는 잠실운동장 일대 5만7,576㎡ 규모 대지, 연면적 88만㎡ 이상의 초대형 개발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무역협회 컨소시엄’은 전시에 최적화된 복합공간 구상을, ‘한화 컨소시엄’은 탄소중립과 신기술 접목 공간을 만들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이달 중 결정


6일 업계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2단계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현재 평가절차에 응하고 있다. 2029년까지 사업비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고 4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이다.

서울시는 제출 자료 등을 바탕으로 ‘기술 부문’과 ‘가격 및 공익성 부문’ 평가를 실시해 1,000점 만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중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형 강남' 개발로 여겨지는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은 누가 우선협상자가 되느냐에 따라 개발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기본은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 △야구장(3만5,000석 내외) △스포츠 콤플렉스(1만1,000석 내외) △수영장 △수상레저시설 등과 △대형 호텔(900실 내외) △문화·상업시설 △초고층 업무시설이지만 컨소시엄마다 개발의 포인트가 다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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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가 공개한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감도. 한국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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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무역협회 "코엑스-GBC-사업부지 잇는다"


무협 컨소시엄은 1979년 국내 최초 국제전시장인 코엑스를 건립하고 확장해 온 노하우를 강조한다. 잠실 마이스를 세계 최고의 전시공간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무협은 “2000년 아셈 정상회의, 2010년 G20 정상회의 등을 개최하며 국내 전시·컨벤션 사업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잠실 일대에 외국인을 포함한 연간 11만 명 이상의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리고, 연간 1조5,000억 원 이상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소시엄 대표사인 한국무역협회는 2016년 잠실 마이스 사업을 서울시에 최초로 제안하고,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5년간 이 사업을 추진해 온 점을 내세운다. 컨소시엄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사업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시공까지 모두 맡고 있어 삼성동부터 잠실 운동장까지 체계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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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신기술 접목한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무협에 맞설 한화 컨소시엄은 미래지향적인 개발을 약속했다. '제2의 코엑스'를 넘어 독보적인 디자인과 미래 기술을 접목, 탄소중립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공공의 이익을 최대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양키스타디움 등 20여 개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설계, 개·보수한 ‘파퓰러스’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며 “잠실 야구장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과 전시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갖춘 ‘스마트 콤플렉스’를 구현하겠단 계획도 내세웠다. 한화 측은 “지속가능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를 잠실에 구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자립도 의무비율보다 2배 이상 높은 탄소중립 콤플렉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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