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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미크론' 확산세, 대선판 긴장…변수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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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대선을 3개월 앞둔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 모습.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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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선거' 수정 불가피…여야 '코로나 극복' 의제 경쟁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내년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방침에 따랐던 기존 대면 선거 유세 방침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방역 강화·민생 회복'을 외치며 의제 선점 경쟁에 나섰다.

6일부터 방역 고삐가 다시 조여졌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24명(6일 기준)으로 늘어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대를 유지면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수도권 최대 6명·비수도권 8명)과 방역패스 업소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특별방역대책 후속 조치가 향후 4주간 시행된다. 이에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보조를 맞춰 대면 접촉을 늘려온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필살기인 '순발력'과 '연설 능력'을 살려 국민과의 직접 만남 기회를 늘리는 선거 전략을 세워왔다. 지난달 12일부터 전국 곳곳의 민심을 직접 청취하겠다며 시작한 '매타버스(이재명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가 대표적이다. 이 후보가 버스를 타고 주말부터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순회하는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대전과 충남북, 광주·전남, 전북을 찾았다. 당 내부에선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데는 이 후보의 이 같은 현장 민생 행보가 반영된 것이란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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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 후보의 필살기를 살려 국민과의 대면 접촉을 늘리는 유세를 해왔다. 지난 11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매타버스(민생버스) 출발을 앞두고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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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이 달라지면서 선거 유세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민주당 선대위 실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선거 사무실인 여의도 용산빌딩 8층과 10층을 소독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검토 중"이라며 "이번주 매타버스 등 현장 일정이 정해지기 전에 정부 방역지침과 문제 되는 게 있다면 방식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야는 '코로나19 극복'을 대선 핵심 이슈로 꼽고 의제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윤 후보 선대위 지휘봉을 잡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자 소생이 1호 공약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당면했는데 이럴 때 국가가 그것을 방치할 수 있느냐"며 "국가가 개입을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우선 과제로 규정하면서 중도층과 지지층에 호소하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방역 책임론'으로 저격하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뒤질세라 이 후보도 같은 날 '방역 강화'와 '정부 지원 확대'에 목소리를 키웠다. 이 후보는 일반인이 참여하는 세 번째 '전 국민 선대위'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과 함께했다. 그는 "소위 K-방역으로 전 세계에서 호평받았는데 정부의 부담보다는 결국 일선 국민의 부담과 희생으로 만들어낸 성과"라며 정부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소극적인 코로나19 손실보상 정책에 대해 쓴소리했다. 그는 재정당국을 향해 "쥐꼬리만큼 지원해 국민들이 고통받게 됐다",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대응과 신속한 대책을 찾기 위해 이날 오후 인천의료원 음압병동 현장 점검 일정을 서둘러 추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방역 실패' 등 부정 여론이 형성되자, 이 후보와 민주당이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코로나19 확산세를 계기로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을 수 있지만, 여당 소속인 이 후보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현 정권과의 관계 설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최근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이 대선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 책임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후보는 피해 보상이라든가 정부를 공격해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텐데 이 후보는 곤란한 입장이다. 차별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정부 탓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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