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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올해 '황제주' LG생활건강 뿐이네…내년 가장 유력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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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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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주식을 흔히 '황제주'라고 부른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는 LG생활건강 단 한 종목이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약 4주 앞둔 상황에서 내년 황제주 등극을 노리는 종목도 여럿 있다. F&F,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엔씨소프트 등은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주당 가격이 가장 높은 종목은 LG생활건강(117만7000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LG생활건강이 유일하다. 그 뒤는 태광산업(97만7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90만1000원), F&F(88만1000원), LG화학(71만7000원), 엔씨소프트(71만2000원), 삼성SDI(69만8000원) 순이다.

태광산업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종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엔씨소프트는 올해 잠시라도 100만원 고지를 돌파한 적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년 황제주가 가장 유력한 종목은 F&F가 꼽힌다. F&F는 MLB, 디스커버리 등으로 잘 알려진 패션 대장주다. 지난 5월 36만원으로 분할 재상장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2.5배가량 올랐다. 지난달 9일에는 장중 97만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 시가총액 6조7497억원으로 코스피 56위(우선주 제외)까지 올랐다.

이같은 F&F의 급성장 배경에는 빼어난 중국 실적이 있다. 중국 점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개 이상 증가하고 점포당 매출도 늘어나는 등 오프라인 확장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결과 F&F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659% 증가한 95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F&F가 탄탄한 중국 실적을 바탕으로 순항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13만7500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약 30% 높은 수준이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목표주가 120만원을 제시하며 "F&F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실적 가시성과 영업 레버리지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2023년까지 매출액이 연 평균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내년 100만원 진입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지난해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CMO(위탁생산) 수요 증가에 따라 꾸준히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모더나 백신 위탁생신 등 이슈에 힘입어 104만원까지 올랐고, 지금은 90만원선 전후에서 조정을 겪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하반기 4공장 부분 가동까지 앞둔 만큼 전 세계 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눈높이는 대체로 110만원 수준에 맞춰져 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와 삼성SDI도 내년 황제주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제시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100만원 돌파에 성공했지만 과금 유도 논란 등에 휩싸이며 반토막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10월 55만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게임 출시를 향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다시 반등에 나서는 추세다.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한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리니지W 흥행 기조가 아직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NFT와 P2E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삼성SDI 역시 전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에 힘입어 장기적 성장이 담보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목표주가는 86만원에서 130만원까지 넓게 퍼져 있는 상황이다.

가장 높은 130만원을 내놓은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한국 배터리 셀 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지속하고 있고, 향후 수주잔고 증가율도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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