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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선대위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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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출범식 연설서 강조… ‘1호 공약’은?

‘단합·청년’ 강조… 중도·2030 공략 집중

“99개 달라도 뜻 하나 같다면 힘 합쳐야

중도·합리적 진보까지 지지 기반 확장을”

‘AI윤석열’도 깜짝 등장… “국민에 충성”

김종인은 ‘文정부 실정’ 조목조목 맹비판

김병준과 인사 안 해 ‘불안한 동거’ 우려

尹·李 갈등도 불안… ‘내홍’ 재연 가능성

세계일보

얼싸안은 金·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준 뒤 포옹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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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6일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다음 세대에 번영의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한다. 저와 함께 우리 당과 대한민국을 확 바꾸자”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코로나 중환자 병실을 늘리는 데 써야 할 돈을, 오로지 표를 더 얻기 위해 전 국민에게 무분별하게 뿌려댔다”며 “국민의 귀중한 목숨보다 선거에서의 표가 그렇게 더 중요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집 없는 국민은 급등한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에 하나라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청년과 여성을 보강하고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 기반을 확장해 이들을 대통령 선거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선거운동 방식부터 새롭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는 형식적으로 당 선대위를 운영하고 실제로는 소수로 구성된 외부 캠프가 선거운동의 중심이 됐는데 저는 이러한 관행을 완전히 타파하고 당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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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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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기본이 탄탄한 나라다.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과 복지’를 국가운영의 주요 축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바이오 전환은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정부는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고, 민간은 창의와 상상을 마음껏 발휘하는 경제를 만들어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혁신으로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률 제고, 더욱 튼튼한 복지와 사회안전망 체계의 확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국민’ 15번·‘공정’ 8번 외친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다. 윤 후보는 출범식 연설에서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며 공정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단합’과 ‘청년’을 거듭 강조해 중도·진보 진영으로의 외연 확장과 2030세대 표심 공략을 예고했다. 특히 윤 후보는 현 정부를 겨냥해 ‘부패’ ‘무능’ ‘역겨운’ ‘위선’ 등의 단어를 사용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선대위 순항 여부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尹의 대선 전략·국정운영 청사진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다가올 대선과 향후 국정운영의 핵심 어젠다로 윤석열표 공정을 제시했다. 그는 연설에서 ‘국민’을 15차례, ‘공정’을 8차례, ‘정권교체’를 7차례, ‘기회’를 6차례, ‘승리’를 5차례 언급했다. 윤 후보는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문재인(대통령)표 공정’과의 차이점을 “말로만 하는 공정이 아니라 실천하는 공정”이라며 “이를 위해선 많은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고, 정치적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후보가 연설에서 부각한 또 다른 키워드는 단합과 청년이다. 그는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며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의 지지 기반 확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약세를 보이는 지역의 당원협의회 재건과 청년·여성 보강 등을 거론했다. 문재인정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현 정부 차별화 전략에 대한 맞불 대응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선대위 ‘1호 공약’에 대한 질문에는 “이미 제가 차기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에 의한 빈곤과의 전쟁이라는 걸 지난 8월에 선포했는데, 그 기조가 바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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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들고 청년들과 대선 승리 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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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맹폭… 청년들이 행사 기획

윤 후보에 앞서 연단에 선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맹비판하면서 “정의로운 대통령이 앞장서고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능력 있는 관료와 전문가가 함께해 슬픔과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의 생계부터 챙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김병준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도 나란히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질타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 후보를 겨냥해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의 결합”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성난 모습이 아닌, 이성적이고 침착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우리가 수권세력임을 널리 알리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날 출범식은 철저히 청년 중심으로 기획됐다. 당 대학생위원회 소속 청년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장에선 후보와 총괄·공동선대위원장을 제외한 현역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모두 연단 아래에 앉는 대신, 청년 당원들이 연단 뒤쪽에 앉았다. 출범식은 최근 여성 댄서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서 착안한 듯한 댄스팀의 비보잉으로 시작했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동영상 형태로 구현된 ‘AI(인공지능) 윤석열’도 깜짝 등장했다. AI 윤석열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방방곡곡 국민 여러분을 찾아가겠다”며 “AI 윤석열이 혁신의 도구라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리더는 오직 국민에게 충성할 윤 후보”라고 했다.

윤 후보의 연설 직전엔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인 ‘나는 국대다’에 참여했던 김민규·백지원씨가 청년층을 대표해 시민연설에 나섰다. 나는 국대다 최연소 도전자인 고등학교 3학년생 김씨는 “우리의 (대선) 콘셉트는 불협화음이 될 것”이라며 “남들처럼 조직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 법치와 공정에 충성할 것이다. 남들은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끝내 멋진 작품으로 완성했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선대위 관계자와 전·현직 의원 등이 총출동했지만, 윤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불참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윤 후보는 부인의 등판 시점에 관한 질문에 웃으며 “오늘 집에 가서 물어보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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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 세번째)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손을 들어 보이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윤 후보, 이준석 대표.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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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재연 우려… 尹, 일단 선 그어

국민의힘 선대위가 대규모의 ‘정권교체 원팀’ 체제로 닻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지만, 내부 갈등이 얼마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는 아직 남아 있다. 우선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의 ‘불안한 동거’가 리스크로 꼽힌다. 이날 출범식에서도 김종인·김병준 위원장이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런 우려를 부채질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선입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최측근 인사들을 일컫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둘러싼 이 대표 측과의 갈등 역시 임시 봉합된 상태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취재진에게 “초기에 지적한 호가호위하는 분들의 문제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등 안 좋은 모습이 안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해결된 게 없는데 뭐가 극적으로 해결됐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이런 봉합은 반드시 2차 위기가 온다”고 내다봤다. 같은 당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땜빵 선대위’의 한계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건 시간문제”라며 “윤 후보의 경제에 대한 무지와 국가경영 능력 부족이 불러올 예견된 참사”라고 꼬집었다.

◆출신, 캠프 구분 없이 ‘통합’에 방점

국민의힘은 6일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대위 인선을 공개했다. 김병준·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각각 정책과 홍보를 총괄하면서 출신 정당이나 캠프와 관계없이 다양한 인물이 모이는 ‘통합’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대위 출범식을 앞두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추가 인선을 확정했다. 선대위를 지휘할 김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이날 추가로 인선된 ‘호남 4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비니좌’ 노재승 블랙워터포트(커피편집숍) 대표, 이수정 경기대 교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조경태 의원, 스트류커바 디나 라파보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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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측과 갈등으로 선대위 합류를 장기간 고심했던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선대위 구성 과정상 석연치 않은 느낌이 있어 갈 생각을 안 했다. 솔직히 얘기해서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고 해서 나는 특별히 바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금태섭·윤희숙 전 의원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금 전 의원은 합류할 거라고 본다. 확답을 받았다”며 “(윤 전 의원도) 당원이니까 합류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했다. 또 합류 결정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의원이 수차례 찾아왔고,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설득을 했다”고 전했다.

총괄선대위원장 직속의 총괄상황본부 본부장으로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임명됐다. 정책총괄본부는 원희룡 전 제주시사, 조직총괄본부는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는 김상훈·임이자 의원, 총괄특보단은 권영세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는 이준석 대표(상임선대위원장), 종합지원총괄본부는 권성동 사무총장이 각각 수장을 맡는다. 윤 후보 직속 기구로 새로 만들어진 ‘후보특별고문’ 자리는 호남 출신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임명됐다. 역시 후보 직속인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윤 후보가 직접 맡는다.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 캠프 소속 인사들이 합류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선대위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홍준표 의원 캠프 총괄본부장이었던 강석호 전 의원이, 청년본부엔 홍 의원 캠프 대변인이었던 여명 서울시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나란히 임명됐다.

이현미·김주영·이창훈·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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