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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인터뷰] 서울대서 '지옥'으로...김신록 "20년 만 연락 받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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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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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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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공개 후 친구들에게 '20년 전에 너랑 만났었는데 기억하니?'라는 연락이 많이 오더라고요. 인지도 변화는 인터뷰 자리가 많이 생긴 걸로 체감하고 있어요. 대중이 저를 궁금해 하고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아서 설레고 기뻐요."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출신이라는 이력을 가진 배우 김신록. 그는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타이틀까지 지녔다. 명문대생에서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한 김신록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신록이 배우가 된 결정적인 계기는 서울대 재학 중 동아리 활동이었다. 그는 "사회대 연극 동아리로 활동했다. 이보다 앞선 계기는 중학교 때 아버지가 '연극을 배우라는 게 아니라 인생을 배우라'고 하시며 극단을 다니게 하셨다. 극단원들이 몸을 풀고 연습하는 걸 처음으로 봤다. 또 입시생들 연기 가르치는 자리도 있어서 연기수업도 들어봤다. 그 시간이 어렴풋하게 배우를 꿈꾸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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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김신록은 드라마 '방법'을 통해 매체 연기를 시작했다. '방법'에 이어 '괴물' 그리고 '지옥'으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다. 특히 '지옥'에서 연기한 박정자를 통해 초반 서사를 이끌며 글로벌 인기까지 얻었다.

'지옥' 공개 후 주변 친구들에게 많은 연락이 쏟아졌다고. 김신록은 "남편도 배우(박경찬)이다. 남편은 제 연기에 대해 1번으로 리뷰를 해주는 사람이다. '지옥'을 보고 지금까지 한 연기 중에 아주 잘했다고 해서 뿌듯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지옥'이 공개된 후 '20년 전에 너랑 만났었는데 기억하니'라는 연락이 정말 많이 오더라. 인지도 변화는 인터뷰 자리가 많이 생긴 걸로 체감하고 있다. 저를 궁금해 하고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아 설레고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극중 김신록이 연기한 박정자는 어린 자녀들 앞에서 갑작스레 지옥행 선고를 받은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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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지난달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공개 후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김신록은 "'지옥' 대본도 웹툰도 재밌었다. 영상화가 된다면 잘 될 것 같다는 감이 있었다. '오징어 게임'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구나를 느꼈다"며 "'마이네임'도 선전해줬고, '지옥'도 오픈하면 세계인들의 과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다. 그런데 공개 24시간 만에 1위를 한 건 놀라운 결과였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님 작품은 큰 세계관을 다루는 작품이 많고 극단적인 설정도 많다"는 김신록. 그는 "'지옥'은 배우들이 연기하기에 굉장히 좋은 작품인 것 같다"며 "극단적인 설정 안에서 드라마틱하게 해석과 표현을 고민할 수 있는 작품들인 것 같다. 그래서 세계 시청자분들이 잘 봐주시지 않았나 싶고, 뿌듯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신록이 생각하는 '지옥' 글로벌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인간은 누구나 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이라는 건 전 인류의 가장 화두이자 고민이자 두려움이다. 그걸 정면으로 조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지옥'에는 두려움, 수치심, 피하고 싶은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그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라는 불안감까지, 누구도 그것을 클리어 하게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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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사진제공=포토그래퍼 이승희, 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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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은 "사실 제가 맡은 박정자 역할이 주목 받을 줄 몰랐다. 어리둥절 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지옥' 최대 수혜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출연한 배우 중 제가 가장 인지도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며 "'지옥'을 통해 저를 발견한 기쁨들이 있으신 것 같다. 이제 저를 발견하셨으니 일종의 너그러운 찬사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인생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칭찬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지옥'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김신록이지만,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박정자는 중요한 인물이다. 고지를 받고 죽는 역할인데 아이들의 엄마이다 보니 단편적으로 슬프고, 연민을 자아내다가 끝나기 쉬울 수 있겠다 싶었다. 감정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한 인간이 죽으면 단편적이고 평면적이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청자로 '지옥'을 보니까 박정자가 구조적으로 중요한 역할이라는 걸 느꼈다. 물론 대본을 읽을 때부터 실감이 났지만 지옥행 고지를 받고 시연을 하는 것까지 나오는 건 저 밖에 없다. 지옥의 로직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그 로직을 잘 따라가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여러모로 부담스럽긴 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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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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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서 매체로 넘어온 김신록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재미가 있더라.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부분, 새로운 부분을 쫓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괴물'을 만나게 됐을 때 몰라서 어렵기도 했지만 어려우니까 재밌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워커 홀릭'이라는 김신록은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는 걸 좋아한다. '지옥'도 '괴물'과 약간 겹쳐서 촬영했다. 지금은 연극 '마우스 피스'와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과 다른 촬영을 겹쳐서 하고 있다. 작은 역할부터 큰 역할까지 두루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매체 작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 소속사와 처음 계약하고 본격적으로 신입사원이 된 마음이다. 영화나 드라마 체계를 적극적으로 탐색해본다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신록은 "좋은 연기에 대해서는 항상 스스로 답이 변하는 것 같다. 최근에 가지고 있는 생각은 인물 그 자체를 보여주기 보다 (캐릭터) 세계관을 드러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좋은 배우는 제가 계속해서 더 찾고 알아내야 하는 것 같다"며 "올해는 '지옥'에서도 1부 2부가 있는 것처럼 제 인생에서도 2부가 시작되는 해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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