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병상은 부족한데 위중증 또 최다 기록…신규 확진 ‘월요일 최대’ 4325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망자 64명, 역대 두 번째로 많아

세계일보

위중증 환자가 엿새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지난 6일 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방호복을 벗은 간호사의 옷이 땀으로 젖어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모든 지표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병상은 부족한데 위중증 환자가 700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역대 월요일 중 가장 많은 5000명대에 근접한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특히 10대 미만 사망자가 발생하는가하면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12명 늘어 누적 36명이 됐다.

전문가들은 “‘방역패스’ 도입 등의 정부 조치가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우려하면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강화를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954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48만2310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월요일 기준 첫 4000명대 기록이자 최다 수치로 주말 검사건 수 영향으로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1일 방역체계 전환으로 인해 방역수칙이 완화하고 사회적 활동과 모임이 늘면서 확진자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에서는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 사례가 늘고 있고, 미접종자가 많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774명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가장 많은 수치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일부터 1주일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늘면서 중환자 병상도 거의 포화상태다. 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기준으로 78.2%, 수도권은 83.6%다.

전날 사망자는 64명으로 지난 4일(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3957명, 평균 치명률은 0.82%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12명 늘어 누적 36명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로 보면 지역발생 4924명, 해외유입이 30명이다.

서울 2115명, 경기 1315명, 인천 2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역발생의 74.7%(3678명)가 수도권에 몰렸다. 비수도권은 총 1246명(25.3%)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0명으로 전날 29명보다 1명 많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 조치만으로는 폭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지금의 증가 추세와 속도를 보면 이 정도 대책으로는 사실 역부족”이라며 “사람들이 스스로 방역을 강화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가 ‘더 강력한 거리두기도 검토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이 정도로만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이번 조치는 경각심을 주는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영업자분들을 고려하면서 국민에게 방역 지침이 바뀌었다는 시그널 주려고 한 절충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부분 성인은 2차까지 접종했기 때문에 6명 규모 회식을 더 자주 할 수 있다”며 “24시간 영업시간 제한은 그대로고 (밤 12시 영업제한이 있는) 유흥업소도 운영되기 때문에 밀접접촉을 줄이는 데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