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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다시 불 붙은 모빌리티 주도권 대결, ‘카카오T vs 티맵’ 렌터카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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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요약] 올해 하반기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이 여론 악화에 밀려 철회된 이후 지속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잠시 자세를 낮췄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금 렌터카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통합 모빌리티 구축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로서 카카오의 유일한 대항마인 티맵 역시 가맹택시, 대리운전 등에 이어 다시금 진용을 정비하며 렌터카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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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렌터카연합회)와 ‘렌터카 플랫폼 중개 서비스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올해 하반기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이 여론 악화에 밀려 철회된 이후 지속된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잠시 자세를 낮췄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금 통합 모빌리티 구축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셈이다.

현재로서 카카오의 유일한 대항마인 티맵 역시 우위를 점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카카오와 가맹택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각 분야에서 격돌한데 이어 다시금 진용을 정비하며 렌터카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에 ‘콜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개인택시기사 단체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카카오의 발목을 잡았던 불공정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생협의체 부각한 카카오의 렌터카 시장 진출, ‘동반 성장’ 강조

카카오의 렌터카 사업은 이미 올 8월부터 공식화됐다. 현대캐피탈로부터 ‘딜카’ 서비스를 이관받아 본격적인 카세어링 시장 진출을 알린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여론 악화와 전화 콜 대리운전 시장 진출, 퀵 시장 진출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이어지며 이 논의는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렌터카 사업 진출 선언 초기 티맵과 함께 카세어링 시장 진출이 타이틀로 부각되며 쏘카와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의 신사업이 대결 양상으로 비춰지는 것을 피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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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도 시장 진출보다는 기존 렌터카연합회와 협력을 강조하며 상생협의체 구성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즉 중소렌터카 사업자들이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렌터카 대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것으로, 카카오는 플랫폼만 제공하고 그 안에서 사업자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렌터카 사업자들이 운영비와 홍보비를 절감하면서 렌터카 대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중점 홍보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협의체를 통해 플랫폼 중개 서비스의 가격·품질을 표준화하고 신규 상생 모델을 발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활성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앞서 문제가 됐던 택시업계와의 마찰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6일 서울 개인택시평의회 등 택시 관련 단체들은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불공정행위를 규탄했다.

평의회 등 관련 단체측은 “카카오가 카카오T 블루에 목적지 표시 없는 자동 배차로 콜을 몰아주는 불공정 배차를 하고 있다”며 “플랫폼 호출 배차가 근거리 택시를 중심으로 자동 배차되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올 여름부터 제기됐던 ‘심판이 플레이어로 나서는 상황’에서 비롯됐다. 카카오가 택시 중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넘어 가맹 택시사업을 하며 자사 직영 택시에 콜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다.

일각에서는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하는 카카오의 렌터카 사업을 두고, ‘과거 택시 시장에 진출할 당시와 비슷한 방식’임을 지적하며 ‘렌터카 시장 역시 곧 카카오가 선수로 나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절치부심한 티맵, 내비 강점을 플랫폼으로 연결한다

한편 모빌리티 분야에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항하는 티맵의 진화 역시 눈 여겨 볼 부분이다.

티맵은 20년간 구축한 ‘1위 내비게이션’으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이후 라이프 플랫폼 모빌리티 멤버십 출시, 티맵 오토, ‘모빌리티 온 디맨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행보를 구체화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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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내비게이션 중심으로 구성됐던 앱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에 맞게 대리운전, 킥보드, 렌터카(예정), 주차(예정) 등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부각 시키는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며 진행되고 있다.

앱을 개편한 이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티맵 킥보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이다. 티맵은 이어 곧 다가오는 내년을 목표로 티맵 주차 통합, 연구소 항목 신설, 렌터카 출시 등을 예고하고 있다.

연구소 항목을 통해서는 졸음운전 방지 기능 및 차세대 지능형 고통 시스템(C-iTS), 센서를 활용한 터널 측위 기술 등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티맵은 올해 이미 렌터카 플랫폼 카모아 운영사인 팀오투와 제휴계약을 체결해 내년 1분기까지 ‘티맵 렌터카’ 서비스를 개발하고, 티맵 앱에서 카모아와 연계된 모든 렌터카 업체의 정보 및 예약·취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티맵은 카모아가 자랑하는 렌터카 가격 비교 솔루션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저렴한 차량을 원하는 조건에 계약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렌터카 이용시 예약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달하는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카세어링과 중장기 렌터카 서비스도 염두하고 있다.

치열한 격전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의 경쟁은 내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택시, 렌터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카카오의 점유율을 티맵이 얼마나 가져올 것인가이다. 카카오의 수성(守城)이 성공할지, 절치부심한 티맵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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