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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아그라가 치매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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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개 이상의 FDA 승인 약물 중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치료 약물 식별

실데나필 사용자, 비사용자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69% 낮아

"실데나필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 입증하지는 못해"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이 뒷받침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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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데나필 사용자, 비사용자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69% 낮아" /이미지=픽사베이, ⓒ케미컬뉴스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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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에 이상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러한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증상 완화나 진행 지연을 위한 약물이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병에 치료에 유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연구에서 대규모 유전자 매핑 네트워크를 사용한 데이터 통합 작업으로 1600개 이상의 FDA 승인 약물 중 알츠하이머병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는 약물을 식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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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기록 데이터 마이닝과 결합된 실리코 네트워크 의약품의 내피노트형 기반 발견으로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병의 후보 약물로 확인됨'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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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두 가지 특징, 아밀로이드와 타우를 모두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높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전임상 모델에서 인지와 기억을 크게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난 실데나필(sildenafil, 비아그라 등의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발기부전 치료 약제)이 최고의 약물 후보로 제시되었다.

미국의 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서 실데나필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비교해 실데나필과 알츠하이머병 결과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6년 간의 추적 관찰 결과 실데나필 사용자가 비사용자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69% 낮음을 발견했다.

실데나필 화학식:C<sub>22</sub>H<sub>30</sub>N<sub>6</sub>O<sub>4</sub>S<sup> </sup>[이미지 출처=미국화학학회]실데나필은 남성의 성기능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로 남성의 발기를 돕기 위해 음경으로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속쓰림, 두통, 홍조 등이 있고,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연구원들은 실데나필이 뇌 세포 성장을 증가시키고 타우 단백질을 표적화해 질병 관련 뇌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실험실 모델을 개발했고, 이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되었다.

다만 연구 책임자인 페이슝 청(Feixiong Cheng) 박사는 해당 연구가 실데나필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한다고 경고했다. 실데나필의 효능을 결정하기 위해 위약 대조군과 남녀 모두를 포함하는 무작위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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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과학자들은 비아그라의 일반명인 실데나필 사용자가 비사용자보다 치매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69% 낮다고 말한다.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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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에든버러 대학의 디스커버리 뇌과학센터의 부소장인 타라 스파이어스 존스(Tara Spires-Jones) 교수는 "이 자료는 과학적으로 흥미롭지만 이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 예방으로 실데나필 복용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제한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임상 시험이 뒷받침되어야만 실데나필이 치매 치료에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은 기존에 다른 질병에 승인된 약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신약 개발 과정을 가속화하고 치매 치료법을 더 빨리 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알츠하이머병의 비약물치료 기법으로는 기억력 훈련, 인지재활치료, 현실 지남력 훈련 등이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러한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빨리 치료할수록 치료 반응이 좋다. 치매 환자로 인해 고통받는 보호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정신행동 증상인데 이를 호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통증이나 피로감, 변비, 약물 부작용 등의 신체적 이상 개선과,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물리적 환경이나 부정적인 정서적 환경의 문제를 파악해 조절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약물 치료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데 증상에 따라 항정신병 약물이나 기분조절제, 수면제 등 다양한 정신과적 약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케미컬뉴스 심성필 기자 (pencil_tips@chemic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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