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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장병 "3차접종 안하면 휴가 못나간다?"…軍 "자제권고 오해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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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접종 위해 '자제' 권고…소통 부족 따른 오해" 해명

일각에선 "격리시설 운영 위해 최소한의 통제 필요" 지적도

뉴스1

군 장병. 202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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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군 당국의 장병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접종(3차 접종·부스터샷) 시행을 앞두고 일선 군부대에서 '휴가 통제' '접종 강제' 등의 논란이 연이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각 부대는 "장병들과의 소통 부족에 따른 오해"라며 해명에 나섰으나, 일각에선 최근 군내 코로나19 '돌파감염' 확산 등을 이유로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통제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자신을 육군 제6보병사단 소속 장병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사단은 3차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 휴가를 안 나가는 걸 권장한다는데 우리 대대에선 12월7일~1월21일 휴가를 전면통제했다"며 "백신 접종 희망 여부도 관계없다. (백신을) 맞기 싫은 사람도 통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제보자는 특히 "백신 (접종) 희망 여부 역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이면 (추가 접종에) 동의하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맞는다는 보고가 (상급 부대에) 올라가 있다"면서 "가둬놓고 백신을 맞히는 게 인권을 존중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그저 노예가 된 느낌"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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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코로나19 진단검사. 2021.3.3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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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주장은 앞서 해병대에서도 제기됐다. 자신을 해병대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 장병이라고 밝힌 다른 제보자는 지난 5일 '육대전'을 통해 "해병대에선 3차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휴가를 못 나간다고 휴가를 통제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측은 "현재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휴가를 통제하지는 않는다"며 "접종을 희망하는 인원에 한해 3차 접종기간 동안 원활한 접종을 위해 휴가를 잠시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

육군 관계자도 이날 육대전 제보와 관련해 "해당 부대는 (백신 접종 후) 항체생성 기간 등을 고려해 장병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차 백신 접종 전·후 기간 휴가 자제를 권고했다"며 "이 내용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부족해 '휴가 통제' '동의 없는 백신 접종' 등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서 3일 서욱 장관 주재로 화상으로 열린 코로나19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장병들의 원칙적으로 오는 20일부터 4주간 군병원과 사단급 의무대 등 91개 군 접종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시행하되, 접종 준비가 조기에 완료된 기관에 대해선 13일부터라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각 군에선 부대별로 접종 희망자 취합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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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코로나19 백신 접종. 2021.6.2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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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방부는 그동안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장병은 휴가 복귀시 3~5일차까지 2차례 진단검사(PCR)를 실시하되 10일 간의 '예방적 관찰' 기간을 부여, 격리 없이 일단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번 회의에선 2차례 PCR에서 모두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는 최근 군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 2주 이상이 지난 뒤에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사실을 염두에 둔 조치다.

군 관계자는 "일선 부대에선 휴가 복귀자 전원을 대상으로 다시 격리시설을 운영하려면 부대별 여건을 감안해 휴가 인원을 조정하는 등 탄력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그러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2552명이며, 이 가운데 826명이 돌파감염 사례다. 최근 한 달 새 군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474명 중 448명이 돌파감염자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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