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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푸틴, 우크라 침공 아직 미정...美 강경 대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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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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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화상 회담에서 푸틴을 설득하기 위해 강경 압박 전술을 펼칠 전망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푸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그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중단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7일 화상 회담을 열고 우크라이나 문제와 사이버 해킹 문제, 두 핵보유 열강 간의 전략적 안정성 논의, 이란 핵합의 복원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 해법이다.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SWIFT 접근 차단은 해당 국가를 국제 금융거래에서 퇴출시키는 조치로 이란과 북한이 현재 같은 제재를 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은 푸틴의 측근과 러시아 에너지 기업을 향한 제재도 논의중이다. 그는 7일 회담에서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고 경고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발트해 3국은 모두 나토 가입국이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나토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러시아와 갈등 이후 적극적으로 나토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나토는 지난 2008년 발표에서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받아주겠다고 밝혔으나 언제까지 가입한다는 시한을 정하지 않았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지난달 "러시아가 9만2000명이 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집결했으며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보부처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이미 사이버 공격과 온라인 선동 작전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2014년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할 당시와 비슷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을 러시아에 급파하는 등 긴장 완화에 나섰지만 러시아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 파병 여부에 대해 바이든 정부가 일단 외교적 해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각료들은 6일 모여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행위 자체가 러시아에게 침공 구실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 정부 관계자는 푸틴이 아직 우크라이나 침공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법적으로 금지해 나토의 확장을 제한하고 서방 세계가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은 이번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러시아를 상대로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6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현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에 대해 “서방의 공격적이고 악의적인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원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전 보장”이라며 이번 회동에서 미국의 제안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나토 핵심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서방 국가들이 모여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공동 대응 전략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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