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정은보 "예대금리차 과도하게 확장시 역할할 것"(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드사 수수료 재산정 작업…"현재 협의 중"

아시아경제

정은보 금감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주요 여전사 최고경영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하나캐피탈 윤규선 대표, 현대캐피탈 목진원 대표, KB국민카드 이동철 대표, 여신금융협회 김주현 회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신한카드 임영진 대표,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 롯데캐피탈 추광식 대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은 7일 금융사의 예대금리차를 면밀히 살펴보고 타당한 이유 없이 과도하게 확장됐다면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금융상품의 대출과 관련해 예대금리차를 지켜보고 있다"며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은 소비자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대금리차가 과거와 비교해 과도하게 벌어졌는지 점검을 하겠다"며 "결과가 타당한지 보고 감독당국의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그간 예대금리차 확대와 관련해 '불개입' 원칙을 강조해왔던 바 있다. 하지만 정 원장은 이날 타당성을 살펴보고 개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최근 대출금리가 치솟는데 예금금리는 인상 속도가 느려 금융사 이익만 대변하는 꼴이라는 비판의 여론이 거세지는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에 대한 제재심이 유보된 것에 대해선 "제재 위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작업과 관련해선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카드·캐피탈사는 타 금융업에 비해 위기 시 더 민감한 구조적 약점이 있다"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지난 2003년 이른바 '카드사태'를 언급하며 카드·캐피탈사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수신기능이 없는 이들은 저신용, 다중 채무자 비중이 높아 위기 시 타 금융업에 비해 더 취약한 구조적 약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카드업계는 과거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카드사태라는 아픈 경험을 겪었다"며 "캐피탈업계 역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유동성 관리에 실패하며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주요국 금리인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사 감독 및 검사 방향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와 균형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여전사의 경쟁력 강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 원장은 "빅데이터,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부수업무를 폭 넓게 허용하고 심사를 신속히 하겠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확대부터 해외진출까지 적극 지원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워장을 비롯해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롯데캐피탈 등 주요 여전사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