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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포스트 김정태' 누가 될까?…하나금융 후계 구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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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임기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김정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왼쪽)과 지성규 부회장(가운데),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차기 회장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더팩트 DB·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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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하나금융 이끈 김정태 회장 퇴임 무게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금융권이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하나금융그룹에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을 10년간 이끌어온 김정태 회장의 퇴임이 기정사실화로 되면서다. 업계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일을 마지막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지난 2012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2대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은 지 10년 만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늦어도 다음 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3월 정기 주주 총회 한 달 전에는 최종후보군(쇼트 리스트)을 추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회추위는 그룹에서 관리하고 있는 회장 후보들을 포함해 후보자군(롱 리스트)을 선정하고 심층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 주총에서 의결을 통해 선출한다.

일단 업계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퇴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4연임을 한 데다 재임 연령제한에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정관에 따르면 회장의 나이 제한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다. 김 회장은 올해로 만 69세로, 정관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연임은 불가능하다.

여기에 김정태 회장 본인도 '연임할 의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3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연임 의지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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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일을 마지막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정소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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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지성규·박성호 유력 차기 회장 후보 거론

아직 차기 회장 후보군은 변수가 많아 안갯속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행장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이 거론된다. 함 부회장은 초대 통합 하나은행장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지주의 굵직한 사업을 담당해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그룹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함 부회장이 법률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함 부회장은 채용 재판과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관련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DLF 관련 행정 소송 1심에서 승소했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달 채용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함 부회장의 재판 결과도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성규 부회장도 함영주 부회장과 함께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을 지낸 후 현재 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부문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성규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경력과 함께 하나은행의 글로벌 거점지인 중국법인장 경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는 디지털 부문을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오르면서 차기 회장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다. 글로벌과 디지털은 하나금융의 차기 과제로 꼽히고 있어 지 부회장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호 행장은 올해 초 회추위에서 숏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주목받았으며, 그룹 내 핵심 경영 방침인 글로벌과 디지털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행장으로 글로벌 경험을 갖췄으며,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역임한 점도 강점이다. 다만 올해 하나은행장으로 선임이 됐기 때문에 남은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1~2월께 차기 회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변수들이 많아 누가 될 것이라고 예단하긴 이르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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