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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메타버스 플랫폼] ② 오디오·드라마까지…음원 플랫폼 사업 확장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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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음원 플랫폼사, 잇따라 신사업 진출 선언…시장 정체 속 새로운 가능성 모색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사들이 일제히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가 시장 자체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음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간 사업 확장에 보수적이던 업체들도 최근 들어 가시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며 확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벅스는 지난달 말 레드나인픽쳐스, 제나두엔터테인먼트와 뮤직시네마 '사운드트랙#1'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사운드트랙#1'은 '빈센조' 등을 선보인 김희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박형식과 한소희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NHN벅스가 전반적인 제작투자를 한다. 제나두엔터테인먼트가 영상에 들어갈 음악 제작을 맡으며 여기에 레드나인픽쳐스의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결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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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가 이프랜드와 협업해 메타버스로 크리에이터 생계를 확대한다. 사진은 플로 메타버스 확장 관련 이미지. [사진=플로]



NHN벅스는 이를 위해 자사주 100만주를 처분하며 116억여원을 손에 쥐었고, 이를 토대로 뮤직시네마 제작 등 신규 콘텐츠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음원 스트리밍을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 '전방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뿐만 아니라 오디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공연 기획 사업을 본격화한 NHN티켓링크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드림어스컴퍼니는 '메타버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와 긴밀히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안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이프렌즈'를 육성하고자 하는데 여기에 플로가 적극 힘을 보탠다. 플로의 오디오 크리에이터들이 이프랜드에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메타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플로의 크리에이터들이 발행하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활용해 이를 '이프랜드'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등의 방식도 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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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벅스는 최근 '뮤직시네마' 진출을 선언하며 내년 중으로 뮤직시네마 제작을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NHN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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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팬덤 플랫폼 서비스 '비스테이지' 개발사 비마이프렌즈와의 협력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플로의 오디오 기반 팬 플랫폼 확장을 시도한다. 비마이프렌즈는 여기저기 흩어진 팬 커뮤니티 채널을 통합해 크리에이터들의 팬덤 활동을 플로가 더욱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플로는 각종 오디오 콘텐츠를 중심으로 오디오 기반 크리에이터를 키워 나가고 있는데 이들 중심의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것이다.

지니뮤직은 지난 9월 '밀리의 서재'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밀리의 서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에 주목했다. 앞으로 KT의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전자책 10만권에 달하는 밀리의 서재 IP를 오디오화해 제공한다. 양사는 또 연내 음악, 오디오북, 전자책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번들형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니뮤직은 이와 함께 지난 10월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스토리G'를 내놓으며 오디오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에 걸맞게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코너를 신설하며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게임사 '해긴'과 손잡고 메타버스 음악 서비스에도 손을 뻗었다. 해긴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 '플레이투게더'를 기반으로 다양한 메타버스 내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다.

멜론의 경우 지난 9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멜론이 보유한 다양한 음원에 더해 카카오엔터 산하의 레이블과 아티스트들과의 결합이 기대된다. 이를 토대로 뮤직IP의 강화와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가 가상 아이돌 개발 등 메타버스 사업에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와 연관된 사업을 실행할지도 주목된다. 네이버의 뮤직 서비스 '바이브' 역시 지난 8월 실시간 음성 대화 기능인 '파티룸'을 도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이처럼 음원 플랫폼 업체들이 일제히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시장 성장세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국내 업체에 더해 유튜브 뮤직과 스포티파이 등이 가세하며 전반적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정된 파이를 놓고 다투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연초 진출한 스포티파이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성장하는 유튜브 뮤직의 성장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유튜브 뮤직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390만여명 수준으로 멜론(812만명), 지니뮤직(423만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연초 플로를 MAU에서 제쳤고 최근에는 지니뮤직도 빠르게 따라잡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업체들은 오디오 콘텐츠, 드라마, 메타버스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발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의 영향력이 당초 기대보다 높지는 않지만 유튜브 뮤직의 경우 '시장 잠식'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다만 꼭 외국 플랫폼들의 한국 진출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의 사업 확장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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