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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영등포 KT 통신 장애, 삼성물산이 광케이블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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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11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월드컵대교 남단 인근 공사장에서 KT 관계자들이 절단된 광케이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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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일대에서 발생한 KT 무선통신 장애 사고를 일으켰던 광케이블 절단은 삼성물산 측의 책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사고 발생 장소인 월드컵대교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전국적 유·무선 통신장애 사태를 일으킨 1차 원인을 협력사로 지목하며 구상권 청구 등을 검토한다고 했던 KT는 이번에는 별도 보상을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7일 서울시와 KT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전 10시 23분쯤 서울 구로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발생한 KT 무선통신 장애 사태는 월드컵대교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이 수목작업 중 광케이블을 절단하며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서울 구로, 영등포 지역 105국소 기지국에 영향을 줬고, KT 광케이블에 연결된 무선 서비스와 일부 기업 서비스에 영향을 끼쳤다. 접수된 불편 신고는 약 20건으로 알려졌다. 사태 수습은 약 3시간 반 만에 마무리됐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고 발생 약 20분 뒤인 오전 10시 50분 정보통신사고 위기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해당 지역에는 ‘오늘 KT사의 기지국 장애로 영등포구, 구로구 일대 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용 고객은 유의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 발송도 이뤄졌다.

공사 중 광케이블 훼손 사례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지만, 이번처럼 재난 문자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 10월 25일 전국 단위로 발생했던 통신장애 사태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해당 작업은 월드컵대교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진행했다”라며 “그쪽(삼성물산)에서 해결할 문제다”라고 했다.

KT는 현재 삼성물산에 별도 보상 등을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통신업계에서는 광케이블 절단 등 피해 사례가 명확한데, 구상권 청구 등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광케이블 절단 이후 조처는 KT가 했을 텐데 이로 인한 비용 등을 청구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며 “대상 업체를 봐가며 보상을 요구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실제 광케이블 절단 사고 이후 KT 관계자들은 현장으로 가서 사태를 수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 중 광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라면서도 “보상 등 사고 수습은 업체와 조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KT가 전국 단위 통신장애 사태 발생 이후 협력사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창석 KT 네트워크혁신태스트포스(TF)장 전무는 지난 11월 1일 KT광화문사옥에서 통신 장애 관련 기자회견에서 “1차적 잘못은 협력사에 있다”라며 “협력사의 구상권 청구 문제는 조금 더 사안을 조사해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KT 관계자는 “주변 기지국 출력을 높이는 등의 조치로 피해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삼성물산 쪽에) 구상권 청구 등 보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KT는 “광케이블 관련 피해 보상은 요청해 청구를 진행 중인 상태다”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 별도로 확인해줄 내용은 없고, KT 쪽에 문의하는 게 맞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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