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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계속 때렸어요, 혼내주세요” 20대 만취女에 폭행 당한 40대 가장 딸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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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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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 B씨가 40대 남성 A씨에게 폭행을 가하는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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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아파트 산책로에서 가족과 산책을 하던 40대 가장이 술에 취한 20대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의 7살 딸이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헤럴드 경제는 피해자가 해당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할 당시 곁에 있던 6살 딸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아 심리적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인 40대 가장 A씨는 “사건 현장을 고스란히 목격한 7살 딸의 심리검사 결과와 직접 그린 그림”이라며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으면 저렇게까지 표현했겠냐. 딸의 바람처럼 가해자를 엄벌에 처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공개된 그림에는 눈물 흘리는 가족들의 모습과 함께 한 여성이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A씨의 딸은 “아빠가 맞을 때 정말 무서워서 잠도 안 오고 힘들어요. 저도 맞을 뻔 했어요. 계속 때렸어요. 혼내주세요”라고 적어 불안과 공포를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딸의 심리검사 결과지에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 경계가 상승해 높은 수준의 정서적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부정적 정서가 증가해 사소한 일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걸로 사료된다”,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등의 진단이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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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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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9월에 이어 가해자 B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두 번째 청원을 게재한 바 있으며 해당 청원에서 A씨는 “저는 가족을 지키고자 10분 이상 무차별 폭행과 욕설을 감수해야 했다. (B씨가) 여자라서 신체 접촉이 문제될까봐 경찰이 올 때까지 저항 없이 가만히 있었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들과 딸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 초등학생이 될 딸은 경기 수준으로 울어댔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딸은 잘 놀다가도 ‘그 언니 혼내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B씨가 초범에 심신미약, 거주지와 신분 등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가벼운 벌이 주어지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황당한 사건을 빨리 잊고 싶어 합의에 나섰으나, B씨 측은 괜찮은지 묻고 사죄하기보다 본인들이 ‘힘들고 죽고 싶다’ 등 변명만 늘어놨다”며 “그게 진정한 사과냐, 우리 가족 모두 그 사건 이후 정신과를 다니며 처방 약 없인 잠 못 이루고 있다.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앞서 해당 사건은 지난 7월30일 오후 11시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20대 여성 A씨는 피해자의 아들에게 맥주캔을 내밀었다가 거절당하자 뺨을 때렸다. 여성은 이를 제지하는 피해자를 휴대전화 등으로 폭행하고 경찰이 도착하자 자신이 피해자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해 폭행당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성은 피해자 측에 문자를 보내 “지난 2달 동안 잘못을 반성하며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면서 “부모님과 상의한 결과 3000만원을 드리는 게 어떨까 싶다”며 합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피해자는 “돈 문제가 아니라고 수차례 어필했건만 진정성 1도 없이 본인들 뜻대로만 하는 모습들이 참 난감하고 안타깝다”며 합의를 거절했다.

또한 피해자는 지난 10월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술로 한 가정 박살 낸 20대 여성, 또 술 마시러 다닌다고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해 해당 여성이 지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즐기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게시글에서 “실로 역대급 나날의 연속이다. 술로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A씨. 그 가해자의 근황을 확인한 저로서는 울분을 넘어 그저 무력해질 따름”이라며 “대체 당신이라는 사람은 누구신가. 머리와 심장을 지닌 사람이 맞느냐. 잘난 부모 뒤에 숨어서 우리 가족 걱정 하나도 없이 보낸 사과 문자에 분명 ‘죽고 싶다’, ‘피가 마른다’고 애원하지 않았느냐. 대단하다”라고 질책했다.

이어서 그는 “그러니 ‘돈 몇 푼 챙겨줄 테니 옜다 먹어라’ 했을 것”이라며 “A 씨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 고통과 트라우마를 남겼으며 저를 한낱 성추행한 파렴치범으로 출동한 경찰들 앞에서 몰아붙인 몹시 나쁜 사람이자 범죄자”라고 강조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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