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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KT 라모스 알고보니 타격머신…타구방향 만드는 기술 탁월[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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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T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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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T가 발빠르게 영입한 헨리 라모스(29)는 어떤 타자일까. KBO리그 투수와 스트라이크존 적응여부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2019년까지 활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보다 한 수 위 기량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KT 이숭용 단장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고 펀치력도 있다. 로하스가 KT에 입단했을 때보다 한 단계 위”라고 자신했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SDE)에 의뢰해 라모스의 올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 72경기 기록을 들여다봤다.

라모스는 트리플A에서 75경기에 나서 홈런 12개를 포함해 95안타 57타점 타율 0.371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출루율이 0.439에 달해 이른바 3-4-5시즌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3-4-5시즌은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을 동시에 돌파했다는 은어다. OPS(출루율+장타율)이 1.021에 달했으니 코로나 시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본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는 타자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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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스프레이 차트.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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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히터인 라모스는 히팅 포인트를 만들어 공략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코스에 따라 자연스럽게 타구 방향을 만들기도 하지만, 스탠스 변화로 각을 만드는 기술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가 활약한 리노 에이스는 트리플A 서부지구라 타자친화형 리그로 볼 수 있다. 그렇더라도 트리플A 통산 916경기에서 홈런 80개를 뽑아냈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힘을 갖춘 타자라는 의미다. 여기에 181개의 2루타와 3루타 32개, 도루 79개 등은 빠른 발도 갖춘 것으로 보인다.

SDE가 중계영상 분석프로그램 시너지를 통해 추출한 라모스의 72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속구가 날아왔을 때 헛스윙 비율이 12%에 그친다. 선구안이 좋은 만큼 자신만의 히팅존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스위치히터라는 점을 고려해도 타구 방향이 좌우로 넓게 분포돼 있다. 좌타석에 들어섰을 때에는 땅볼 비율이 72%였지만 타율 0.360, 출루율 0.426를 각각 기록해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우타석에서는 땅볼 타구가 24%로 크게 줄었고 타율 0.433, 출루율 0.494로 훨씬 정확한 타격을 했다. 대신 우타석에서는 조금 더 극단적인 당겨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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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킥을 하는 라모스는 타구 방향을 만들어 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선수로 평가된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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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는 각이 큰 변화구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선입견도 떨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속구 상대 타율이 0.389였는데, 체인지업(0.348) 커브(5할) 등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에도 대응을 잘했다.

다만 하이 패스트볼에는 약점을 보였다. 스윙을 시작할 때 상체가 홈플레이트쪽으로 살짝 기울어지고, 중심이동을 미리한 뒤 골반을 회전하기 때문에 가슴 높이로 날아드는 빠른 공에 배트가 늦게 따라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이 스트라이크존과 그 위로 날아드는 공에는 타율 2할, 출루율 0.333로 고전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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