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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종인·이준석, 다시 '安 단일화' 신경전?…"지금은 '무신경'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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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견고한 지지율로 자신감…김종인 "피해의식 사로잡혀 '혹시나' 하는 생각 금물"

이준석도 "단일화 필수 아냐"…尹은 "정권교체 대의에 힘 합쳐야" 열린 자세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월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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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선이 석달여 앞으로 다가오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각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 지으면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언급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오랜 악연을 맺어 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자마자 안 후보를 향해 '중도 사퇴'를 언급하자, 일각에선 단일화 신경전이 다시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의 보수야권 단일화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과정과 확연하게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인 김영환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 글에서 야권통합과 관련해 "김종인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기존보다는 진일보한 입장을 내놓았다"며 "'야권통합이 필요없다' 또는 '4파전으로도 이길 수 있다'에서 안철수가 사퇴해서 윤석열이 단일후보가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전날(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스스로 윤석열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거나 "종국에 정권교체를 위한 길을 택해 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들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를 잔뜩 자극하던 것과 달리 수위가 조절된 모습이다.

현재로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준석 대표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대표로 취임하며 합당을 추진했다 무산된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앞섰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달리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하단 점이 꼽힌다.

윤 후보는 지난달 5일 후보로 선출된 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0%p(포인트) 이상으로 벌리며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위원장 합류를 끌어내며 다시 전열을 전비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후보를 중심으로 자신감이 충만해야 하고 어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혹시나 혹시나' 하는 이런 생각을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같은 외부 변수에 기댈 생각을 하지 말고 당과 후보의 능력으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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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지지연설을 하는 모습. 오른쪽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유세차에서 내려가기 위해 발길을 돌리는 모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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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선이 임박해서도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경우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도움이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안 후보의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현재 3~5%으로, 접전 상황에서는 키를 쥘 수 있는 수치다.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와 달리 안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과 이 대표가 강경한 입장을 대표한다면 윤 후보는 '열린 자세'로 여지를 두는 역할 분담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100가지 중 9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란 대의를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

실제 안 후보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식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분위기를 굉장히 좋게 만들어 주셨다"며 "(안 대표와) 점심때도 보고 저녁도 하고 이러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와 승부가 박빙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되면 어떻게든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가 대선날 같이 치러지는 종로에 출마해 '대통령 윤석열-종로 보궐 안철수 당선'을 이뤄내는 것이 향후 정치력을 발휘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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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회 첫 공식 대면장에서 '합당'에 대한 온도차를 드러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2021.6.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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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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