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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본이 또…의원 99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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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야 의원 99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던 의원들의 집단 참배가 2년2개월 만에 재개된 것인데, 한국·중국 등에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7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회 초당파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들은 이날 오전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날 참배한 인원은 중의원 68명, 참의원 31명이었으며 이들 중에는 내각부·환경성 부대신 등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에서 직책을 갖고 있는 인물도 9명 있었다.

이 모임이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9년 10월 18일 이후 2년2개월여 만이다. 이 모임은 매년 야스쿠니신사의 춘계(4월)·추계(10월)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단 참배를 중단했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 지난 10월 추계 예대제 때는 같은 달 31일 치러지는 중의원 선거(총선)를 고려해 집단 참배를 연기했다.

이 모임의 회장인 오쓰지 히데히사 의원은 취임 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있지 않은 기시다 총리에 대해 "참배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 기회에 참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는 "일본의 새 의회 구성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신사를 대규모로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놨다. 이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국제사회가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엄중히 지적한다"고 경고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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