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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리그 MVP 홍정호 "손준호 집 이사하며 들은 덕담, 정말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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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전북 현대 홍정호(왼쪽)와 김상식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축구 K리그1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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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전북 현대의 '캡틴' 홍정호는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정말 믿기지 일이 벌어졌다"는 말을 반복했다. 수비수로는 24년만에 MVP였다.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킨 제주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주민규 등 경쟁자들도 쟁쟁했다.

진심인 듯 했다. 시종일관 행복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던 그는 "사실 저는 주민규 선수를 뽑았고 주민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곤 "잠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손준호(산둥 타이산)와의 에피소드를 먼저 꺼냈다. 홍정호는 올해의 행운이 손준호 집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손준호는 MVP를 거머진 뒤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때마침 이사할 집이 필요했던 홍정호는 손준호가 중국으로 가면서 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그는 "그 때 손준호 선수가 '여기 기운이 좋아. MVP도 받을 수 있을 거야'라고 덕담을 하고 갔는데, 정말로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 경기 치열하게 준비하면서 열심 했던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저를 뽑아주신 감독과 선수들께 감사드린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손준호처럼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홍정호는 "저는 이제 나이도 있고 갈데도 없다"고 웃으며 "앞으로도 전북을 위해 열심히 할 예정이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팀 욕심은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기회가 되면 불러줄 테지만 당장 내년이 월드컵이다. 이미 손발을 맞춰본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열심히 응원하면서 전북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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